2009년 4월 25일 토요일

13구역 2


전작을 봤으면 속편을 기대할만한 영화인데..극장이 썰렁한것이..전편을 본 사람이 별로 없는 듯.

일개 불량배 집단이 국가 최고사령부를 헤집어 놓는다는 스토리는 거의 안드로메다로 수준이지만..액션이 훌륭하니 용서. -0-/

지난번 엽문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어째 요즘엔 '괜찮은데 망하는 액션영화'만 골라보게 되는 듯;;

ps. 영화의 결말을 보니..미국의 와치맨에 이어 프랑스도 재개발 열풍이 부는구나..라는 생각이 -_-;;

2009년 4월 18일 토요일

엽문


기본적으로 곽원갑 스토리에..무술 스타일만 영춘권이랄까.

상대가 쓰러질때까지 때린다..는 영춘권 기본방식도 잘 보여주고 있고.

방어형 권법인 영춘권 답게 영화내내 선빵이 없다. 유일한 선빵은 일본군 장교가 마눌보고 침흘리며 다가갈때 무방비상태의 상대를 후드려 팬것 말고는 선제공격이 없다.

마지막 대련장면에서 장외로 떨어질뻔하다 붙들고 올라오는 장면이 있는데..대부분 '와~ 멋있다'정도인데..만든 사람들은 나름 아슬아슬함을 주려고 만든 장면이다 ;; 대무의 규칙상 밖으로 떨어지면 진다. 산타는 그냥 -1점으로 바뀐거 같지만. 곽원갑에도 같은 룰이 나오는데..그런거 신경쓰고 보는사람 별로 없는듯 ㅎ

이래저래 잘 미화해 놓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ㅋ
실제로 엽문이 홍콩으로 옮겨간 이유는 일본군이 아닌 공산당 때문이라고 하고, 영화에서는 멋지게 '우리는 단지 싸움기술이 아니다. 쌈기술만 찾는 일본인에겐 가르치지 않아'라고 하지만 실제론 단순불량배였던 이소룡에게 영춘권을 가르쳤다. -_-;

영화내내 풍기는 중화사상의 냄새가 팍스아메리카나를 생각나게 해서 좀 찝찝하긴 하지만, 액션만 놓고보면 훌륭한 영화.

2009년 4월 14일 화요일

Be kind to yourself

어렸을때 꽤 열심히 자기혐오에 빠져서 지냈다..한때는 세상에서 제일 잘난줄 알고  자아도취에 빠져 살다가, 점차 넓은 물에 나가면서 부딪히고 깨진 반작용으로 무너져 내렸달까.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다는 얘기를 무척 싫어했고 후르바의 이 구절을 보고 격하게 공감했었다.
'자신을 좋아하라'고..그건 어떤거지..? '좋은 점'이라니 어떻게 찾는거지..? 싫은 부분밖에 모르는데. 모르기 때문에 싫은건데. 결국엔 무리해서 찾아도 억지로 갖다 붙인 것 같아서 허무하기만 해..
그게 아냐..누군가에게 '좋아해'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을 조금이나마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좋아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생각해
It's not your fault..라며 조용히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일이든 견뎌내기 쉬워지겠지..만

살아보니..짜증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다'는 오래된 말이 맞더라. 어쩌면 닭과 달걀의 문제같기도 하지만, 어두운 기운을 스멀스멀 풍기는 사람에게 다가서줄 사람은 없다. 나락에 떨어져 허덕이고 있을 때 손 내밀어 주는 구원의 여신..같은 존재는 현실에 없다.

그런면에서 올드보이에서 봤던
웃어라. 온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는 명언이다. (외국 누구 시에서 따온거라던데..완전 진리)

생각해보니 나도 누군가 구해달라 내미는 손을 외면한 적이 두어번......................
아..그랬구나..이것은 인과응보. 뿌린대로 거두는 세상의 진리였.. ( ..)

자신에게 조금 친절해지자. 내가 아무리 망가져도, 가장 마지막까지 날 챙길사람은 나 자신뿐이니까.

참고 http://www.srichinmoybio.co.uk/blog/happiness/how-to-be-kind-to-yourself/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건강이 최고

최근 느끼는 것들
  •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
  •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무너지는건 순간.
  • 이기적이 된다.
  • 교감능력 급감.
  • 배려에 대한 개념이 사라진다.
내가 아프니 남 신경쓸 여유가 대체 어디에..랄까.

이쯤에서 보는 우리말 속담
  • 긴병에 효자 없다
  • 내 배가 불러야 남의 배도 부르다
결론
건강이 최고다.

2009년 4월 11일 토요일

분노의 질주


보통 이렇게 오랜만에 후속작이 나오는 영화는 앞시리즈를 복습해줘야 하는데,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케이블TV에서 1,2,3편 몰아주는 특집덕분에 재학습(?)완료 하고 보니 무척 재밌다.

처음 장면은 역시 '제 버릇 개 못준다'로 시작한다. ㅋ 초반에 공범으로 나오는 '한'은 도쿄드리프트와 연결선을 어떻게든 만들려고 지나가듯 넣은거 같은데..기본 스토리와 별 상관없으니 초반에 잠깐 나오고 바로 사라지더라;;

기본적으로 1편 다음에 이어지는 진짜 2편의 느낌(중간에 나왔던건 전체적으로 외전처럼 느껴졌달까). 기술이 발전한 만큼 액션도 발전했고, 레이싱 장면도 많이 나온다.

적절한 눈요기 하기에 좋다. 하지만 화려한 화면에 비해 사운드는 좀 약한 느낌.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2009.04.10

  • 퇴근길 전철 안.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빈자리가 하나 보였다. 사람이 꽤 있었는데도 왜 자리가 났나 했더니, 옆자리에 노숙포스를 풍기는 아저씨가 한명. 난 사람을 외형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옆자리에 앉았는데......겉모습은 무시할 수 있겠는데..코를 찌르는 묘한 향기는 답이 없더라. 결국 다른데 빈자리 나자마자 낼름 옮겼다. ;;
  • 용산 CGV를 극복했다. 이젠 용산 CGV에 다시 갈 수 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2009년 4월 7일 화요일

말할 수 없는 비밀


병원에서 뒹구는동안 케이블에서 3번은 본거 같다. 왜 그리 집중적으로 재탕삼탕을 우리는지..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막상 보니 이게 무슨 반전 -_-

막판의 반전이 좀 뻔히 보엿..그냥 환타지 영화드만..


결론은..
  • 피아노 하앍
  • (재탕 삼탕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계륜미의 미모. 하앍
  • 주걸륜은 별로



치유의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 - 9점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홍익출판사

일기쓰자..는 얘기로 책한권을 거의 채우고 있다. 일기쓰기의 장점을 찬양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간증..의 형태.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기쓰기 방식은 그닥 어렵지 않다. 반드시 종이에 펜으로 써서 편집불가능한 상태로 마음가는대로 주루룩 써내려 간다. 다시 펴보지 않을 생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심정을 써내려간다.

별것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부끄러운 얘기를 마구 써내려가는것. 자기 감정을 똑바로 쳐다보다보면 일종의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무작정 좋지는 않다. 간혹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기쓰다 애써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깨달아, 그 감정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뻘짓..을 저지르게 될 수도 있다. 후회는 남지 않지만 창피함이 남는건 사실.

그래도 실보단 득이 많다. 그런날이 있었다. 갑자기 가위눌린듯 내리누르는 외로움이 덮쳐들던 날이. 그 무게에 눌려 질식하기 일보직전까지 가며 자존감이 벌레수준으로 떨어져 꿈틀거리던 순간. 나를 구해준 동아줄은 그 별것 아닌것 같던 일기장이었다. 정말 매달리듯 써내려갔고, 그러면서 내 감정을 똑바로 들여다 보니..죽을것 같던 그 먹먹함도 별거 아니더라. 내 감정의 실체를 알고나니 그 먹먹하던 외로움이 조금 풀리면서 다시 숨쉬게 되더라..시간이 좀 더 지나니 이제 그럭저럭 이젠 짐승수준까지 자존감도 회복. 얼른 사람돼야지 ㅋ

2009년 4월 6일 월요일

2009.04.06

드디어 퇴원하고 침대와 작별. 방바닥 최고. 병원이야 세멘바닥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따끈한 온돌을 놔두고 침대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 뭘까. 다리가 불편하다면 어느정도 이해. 다리아플때 바닥에 누웠다 일어나는건 쉬운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사지멀쩡하면서 바닥의 냉기를 막지 못해 만들어진 원시문화의 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