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8일 월요일

여자는 위대하다

예전 D선배는 말했다

"여자친구가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아?
집에서 아무리 부모님이 공부해라~ 공부해라~ 해두 들은척두 안하다가
여자친구가 '공부해'한마디면 바로 도서관으로 뛰어가게 돼있어." 라고...상당히 설득력 있는 얘기다...반박할 수 없다 ;;





얼마전 교통사고로 입원한 J선배를 찾아갔다.
입원후 약 열흘쯤 지난 시점이라
난 당연히 떡진머리, 덥수룩한 수염, 꾀재재한 몰골을 상상하며 찾아갔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J선배는 아침에 감은듯한 머리와 깨끗이 면도한 모습으로 병원안을 배회하고 있었다.
'아니 형 이게 어찌된게야?? 이건 환자의 모습이 아니자나!!' 라는 내 물음에
J선배는 조용히 한마디 했다.



'여기 물리치료사가 디게 이뻐'



......여자는 위대하다.

2003년 4월 27일 일요일

그랬나봐

요즈음 뜬다길래 한번 들어봤는데...
유달리 가사가 꽂혔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유희열 작사/작곡

역시나......라는 느낌

ps. 처음엔 안그랬는데 자꾸 듣다보면
후렴구의 '널 보고 싶다고 잘 할 수 있다고'부분에서 조금 엄한 생각이 든다.
'질투는 나의 힘'의 광고 멘트가 머리속에 자꾸 떠오르면서......'대체 뭘 잘할수 있다는건데!!!'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

2003년 4월 20일 일요일

박혜경

박혜경...

처음 박혜경을 본건 더더시절.
98년이었던가? 99년이었던가에 우리학교 축제기간에 왔던 가수가 더더였다. 무슨 행사인지 정확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아무튼, 학생회쪽에서 준비한 행사였다.
(울학교에는 가수부르는 행사는 학생회 행사와 응원단 행사의 딱 두가지 뿐이었다.
응원단 행사는 입장권을 팔아서 절.대.로. 가지 않았었다. ㅡㅡ;)

학생회 행사는 꽤나 인기가 없었던지...행사 시작하고 꽤 뒤에 갔음에도 앞쪽이 상당히 널널하게 비어 있었던걸로 기억된다. ;;
덕분에 앞쪽에서 구경할 수 있었지. ^^

그때 왔던 가수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모 R&B 그룹(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과 더더였다.

사실 그때는 더더에 크게 관심이 없을때라 무슨 노래를 했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_-;
다만 박혜경이 상당히 흥을 잘 돋궈서 앞쪽에서 신난다구 폴짝폴짝 뛰면서 듣던 기억만 난다.

그러다가...앵콜로 한곡 더 한다고 하다가. 기타 앰프가 나갔다. ㅡㅡ;
복구도 안됐다. 결국 기타는 앰프없이 MR로 공연이 진행됐었다.

뭐, 그냥 공연을 보는 내 입장에서 보기엔...기타치던...그 멤버(이름도 모른다)가 상당히 불쌍해 보였다. 남들이 다 아는 상황에서에 핑거싱크는...안쓰러워 보일 뿐이었다.
그래두 열심히 폴짝거리면서 연주하던...모습은 기억에 남아있다.

암튼, 그때의 그 일은 바로 그 다음날 응원단 행사에서 박지윤이 마이크 안나온다구 팅팅거렸다는 얘기 덕분에 더더가 더더욱 진짜가수답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었다.

그때가 박혜경을 처음 봤을때였다.
그 뒤로 티비나 라디오를 통해 솔로음반을 냈다는 건 알았지만...관심 밖이었다. ;;


그렇게 지나다가...
작년......비가 한창 내리던 계절에 아무 생각없이 듣다가...
그만 feel이 꽂혀 버렸다...

듣다보면 멍~해지게 만드는 독특한 음색...

비가 쏟아지는날 빗소리와 섞어서 들으면 그 느낌은...하아아아아아 =_=
헤어나올 수 없었다......


박혜경 노래는
더더시절보단 솔로앨범이 월등히 낫다는 느낌이다

박혜경 보컬만의 독특한 느낌이 더 잘 살아난달까...

특히 1집의 '웃고있지', 3집의 '고집'은...한동안 무한루프......
후렴구를 듣고 있다 보면 멍하니...그대로 빠져들게 된다
강력 추천곡. ㅡㅡ)=b


콘서트도 가보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가보려 했던 콘서트는 집의 이사와 겹쳐버려서 포기하고...

그 뒤로는 카드의 연속되는 빵꾸로 인해서......ㅡㅡ;;

하아...콘서트 가구 싶어 ㅠㅠ
누가 내게 티켓을~ /ㅡㅡ)/

2003년 4월 11일 금요일

비오는날을 행복하게 보내는 법...

먼저..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아침잠을 실컷자는 거야...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겸점심으로 맛있는 수제비를 만들어 먹고...

박혜경 노래를 틀어놓고 오후내내 뒹굴다가...

저녁무렵에 맘맞는 친구놈과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면...캬~ >.<



















하지만...언제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지......

2003년 4월 6일 일요일

노래 vs 노래 2

동물원 -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토이 - 선물 Part 2 memory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쓰는 2편...
사실 1편을 쓸때 다시 이런걸 쓸일이 있을까 싶었는데...우연히 쓰게 되는구먼 ^^;

역시나 테마는 같은상황 다른노래.

이젠 가사를 죽 늘어놓으면서 일일히 비교하는 짓은 안하려고 해
의외로 손이 많이가서 귀찮더라구 -_-;

그리구 하나하나 집어서 비교하기 보다는...그냥 들으면서 어떤 느낌인가를
각자 생각해 보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받은 느낌을 일일히 설명하는 것도 좀 아닌것 같고

어쨌든 이 두 노래의 상황은 둘다
헤어진 여자를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는 그런 상황인데...

동물원의 노래는 상당히 담담한 느낌을 주는 반면,
토이의 노래는 늘 그렇듯 한구석이 아리는 느낌이랄까

동물원의 리듬이나 가사는 이미 다 잊어서 이젠 추억으로 남은 뒤에 만나는 사람 같은
느낌...적어도 몇년 이상 지나버린(애가 '둘'이라는데 1,2년으론 안되자너...ㅡ.ㅡ)

토이는 헤어진지 채 몇년이 되지 않는...
거기다 아직 무언가 미련을 가지고 있는듯한...

달리 말하자면
동물원의 노래는 30대...
토이의 노래는 20대...의 느낌이랄까?

각자 느끼는 바를 리플로...달아주면 좋겠지만...
조회수도 없는 글이니...그런걸 바라는건 무리겠지 ㅡㅡ;

2003년 4월 5일 토요일

소심한 인간의 노출욕구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델리스파이스가 나왔을 때, 노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제목 뽑는게 기가 막히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그당시 델리스파이스의 대답은 '무언가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하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모든걸 다 까발리고 싶지는 않은 심리'라는 대답이었다(대략 그렇다는 얘기다. 정확히 토씨하나까지 기억하지는 못한다..가끔 그런걸로 딴지거는 사람을 많이 봐서 왠지 지레 겁이.. ;; ).

어쨌든 그부분에서 공감 200%

기실, 내가 홈페지를 처음 열 생각을 했을땐 나 자신에 대한 것들이나 내 생각, 내 마음속의 것들을 남에게 떠들고 싶은게 가장 큰 이유였는데

막상 열고 나니, 역시나 모든걸 다 드러내고 싶지는 않은 마음에 어느정도에서 선을 그어야 할지도 상당히 어색하고 '이런 글을 올려도 될까?'라는 생각이 상당히 자주 드는 덕분에 자꾸 망설이게 돼서 잘 안올리게 된다.

덕분에 글이 무지하게 뜸하다 ㅡㅡ;

더불어 홍보도 거의 안했고...덕분에 조회수도 거의 없고..

그리고 써놓기만 하고 올리지 않은 글들도 꽤 있다..서버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웹에서 접근 가능한 주소로 ㅡ.ㅡ

아직 드러냄과 감춤의 줄타기가 내게는 익숙칠 않다. 회원가입을 만들어서 회원들한테 보여줄 글을 따로 써버릴까..도 생각중..

내 메신저 주소를 등록시킨 사람은 알겠지만, 내 대화명엔 영어, 한자, 일어가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혹은 알 수없는 몇마디를 지껄여 놓을 때도 있고..

그런것 또한 같은이유..
내가 처한 상황이나 내 속내를 드러내고는 싶지만 모조리 다 까발리고 싶지는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