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군대에 있는 후배 C모군이 '별로 맘에 드는 내용은 아니지만..읽으면서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어요'라고 하길래
얼마나 대단한가 싶어서 읽어봤는데..10자내로 말하자면 '종이가 아깝다'. 잠시 희생당한 나무에게 묵념 (_ _)
서점에 가면 이 책이 경제서로 분류되어 있는데..정신나간 짓이고..이 책은 '경제서를 빙자한 정치에세이'되시겠다.
저자는 기업가들이 사회적 존경과 같은 보상이 사라지고 있어 기업가들이 사업을 접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말 우리나라에 존경받는 사업가가 없나? 유일한, 안철수같은 분들은?? 존경할만한 사업가는 분명히 있다. 다만, 그런 사업가가 가뭄에 콩나듯 있고, 단순한 미담정도로 치부된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사회가 안정만을 중시하고 공동체의 개념은 무너져가고 있다고 아쉬워하면서 후반부엔 '성공하는 국가의 9가지 습관'이란것을 인용해 놓고 있다.
성공하는 국가의 9가지 습관
1. 당신의 나라는 빠른가?
2. 당신의 나라는 지식을 수확하고 있는가?
3. 당신의 나라는 얼마나 가벼운가?
4. 당신의 나라는 외적으로 자신을 개방할 수 있는가?
5. 당신의 나라는 내적으로 자신을 개방할 수 있는가?
6. 당신 나라의 경영진은 깨어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교체 가능 한가?
7. 당신의 나라는 부상자를 쏘아 죽일 용의가 있는가?
8. 당신의 나라는 친구를 얼마나 잘 사귀는가?
9. 당신 나라의 브랜드는 얼마나 출중한가?
부상병을 쏘아죽이는 집단에 누가 충성하고 싶겠으며,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설까? 한번 삐끗하는 순간 모든것이 끝나는데. 누구나 그런 집단에 있다면 그렇지 않은 집단을 찾아 탈출하고 싶어지지 않나? 저자는 그렇게 무책임한 국가를 바라면서 한쪽에서는 엑소더스니 뭐니 하는 소리를 써놨다. 딱봐도 뭔가 앞뒤가 안맞자나??
저자의 주장을 가지고 말장난을 해보자, 그는 '사람은 잃을 것이 생기면 온순해지고, 지킬것이 없으면 과격해 진다'고 한다. 지킬것을 가진 보수는 온건파고 지킬것이 없는 진보는 과격파라서 둘이 붙으면 진보가 이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자, 한번 웃어 줄 시간 되시겠다. 파하하하하하하. 일본소년만화에서 자주나오는 대사 한 구절 인용해보자. '지킬것이 있는 자는 강하다'. 부이건 권력이건 인간은 자신의 손에 있는것을 빼았긴다고 느끼면 사나워진다. 지켜야하기에. 보수가 온순하다? 웃기는 소리 되시겠다. 현재 보수는 그동안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뺏길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때문에 온순했던 것이다. 위기가 현실로 드러나자 그들 역시 과격해지고 있다.
저자는 분배에 대한 개념이 없는건지 아니면 공격하기 위해 단순화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배를 '있는 놈 것을 빼앗아 없는 놈에게 주자'로 정의한다. 그럼 유한킴벌리 같은 분배는 대체 뭘까? 저것은 분배가 아니라 주장할텐가?
한미관계는 미국은 우방이니 그냥 믿고 따르면 된다는 논지를 펴고 있고..에효..
정치적인 견해를 보자면, 저자는 탄핵을 '정당한 법집행'이라 보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국회의
'권력남용'이라고 본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일이지만, 저자는 탄핵을 비난하던 사람들을 '법치주의에 반하는 어리석은
무리들'인양 묘사하고 있다. 대화를 바라고 쓴 글일까? 아니면 도발하는 글일까?
신자유주의(저자는 세계화라고 하는)로 인해 일어나는 사회현상이 알고 싶다면 차라리 부유한 노예를 읽어라. 저자가 칭송하며 유토피아인냥 말하는 미국에서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더 알기쉽게 쓰여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시간낭비를 하게 해준 C군..휴가나오기만 해봐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