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1일 토요일

88만원 세상

인터넷에 떠도는 유재석 코디가 썼다는 노홍철 코디 관련 글을 읽다가 그만 울컥해 버렸다. 서로 싸우는 내용은 별관심도 없고 내 알바 아니지만, 최저임금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보니 지금 세상이 왜 이따위로 굴러가는지를 어렴풋이 알것같다..

최저입금,노동법이 어쩌고들 하는데 그러면 헤어,메이크업,스타일리스트,요리사,방송촬영,연출,스튜디오 등등..이런 전문직 업주들 다 쇠고랑찹니다. 모두 본인이 배우려고 각오하고 동의하에 책정되는 임금입니다. 80만원 벌기가 어디 쉬운줄 아십니까?

그래..다들 저렇게 생각을 하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88만원세대가 차고 넘치는 거지..

동의만 하면 계약이 법에 우선한다? 까놓고 말해서, 법대로 하면 '업계매장'이라는 형벌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끌려갈 뿐이면서, 저런 자기기만에 가까운 변명을 늘어놓는 꼬라지를 보니 고양이 생각하는 쥐의 애틋함이 느껴진다..

거기다 무보수로 시작해서 지금은 돈좀 만진다는 얘기를 자랑이랍시고 하는 꼴을 보니......모진 시어미 밑에 있던 며느리가 더 독해진다고, 저런 애들이 자기 사업이랍시고 시작하면 더 심하게 착취하겠구나 싶더라.

꿈을 볼모로 청춘을 착취당하면서도, 착취당한다는 것조차 못 느끼는 세대.

내 생각은 그렇다. 최저임금, 노동법 위반은 모조리 형사처벌해서 쇠고랑 차야 된다고. '그럼 사업하는 사람들 다 죽으란 소리냐'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돈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거다.

자본은 그렇게 말랑말랑하지 않다. 제재를 가하면 새로이 돈버는 방법을 어떻게든 알아서 찾아나간다. 그게 자유경쟁 신봉자들이 좋아하는 '경쟁유발'이다. 환경이 바뀌면 자본이 죽나? 자본은 어떻게든 환경에 적응한다.

모두가 최저임금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인건비를 아껴서 돈 벌 생각보다 인건비는 그냥 고정비 지출로 치고 새로이 돈 버는 방법을 찾아나가는게 자본이다. 길하나 막힌다고 그대로 주저앉는 자본은 없어.

그러고 보면 김성주에 대해 호감도 혐오도 없지만, 가만 보면 참 불쌍한 케이스. MBC에서 있는대로 혹사당하다 좀 컸다고, 독립하겠다고 하니 곧바로 배신자로 낙인찍고 업계에서 매장직전까지 갔으니..착취당하던가 죽던가..의 냉엄한 자유경쟁시장?

세상이 이러니 공무원에 목매는 사람들이 넘침에도, 꼰대들은 '요즘 젊은 것들은 꿈이 없다'는 한다는 소리나 싸대고 있지..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정작 취업시장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나는야 88만원 세대......아아..서글퍼라

2008년 5월 21일 수요일

음식문답

혜란님 블로그에서 보고 한번 해봄(요즘 딱히 쓸 거리도 없고..)

  1. 절대로 못 먹는 것은?
    시도하면 못먹는건 없을거 같은데..차마 시도 하고 싶지 않은 음식으로는 곤달걀, 애저(哀猪)등이 있..
  2. 특히 좋아하는 요리의 원조 나라는?
    특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데(자칭 음식평등 주의자) -_-;
  3. 닭 돼지 소 개 토끼 오리고기 중 못 먹는 것은?
    없을 듯
    • 닭 : 튀김!!!! 맥주!!!!
    • 돼지 : 삼겹살보다는 돈까스가 좋음
    • 소 : 불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광우병크리.
    • 개 : 얼마전에 먹어본 바로..별로 맛은 없었다.
    • 토끼 :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
    • 오리고기 : (주물럭말고) 오리구이 맛있음 OoO)/
  4. 면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밀국수
  5. 인스턴트 라면 중 가장 애호하는 것은?
    인스턴트라면 여름의 마약 비빔면. 모밀국수에 좀 밀리긴 하지만 ㅋ
  6. 육식과 초식 중 어디?
    육식. 고기를 좋아라 하지만, 비싸다. 요즘엔 채소가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지만, 채소 그까이거 고기집 가면 무한리필되는 종목이라 그닥 비싸다고 못느낌
  7. 우유 중 좋아하는 맛은?(흰우유 제외)
    흰우유 빼면..바나나
  8. 우유 중 좋아하는 브랜드는?
    딱히 가리는 편은 아니었는데, 김사장 때문에 한동안 서울우유파였음
  9. 탄산음료 중 좋아하는 것은?
    맥주. 콜라도 좋아하고, 맥주 콜라 섞어 먹는것도 좋아함.
  10. 과일주스 '오렌지 포도 복숭아 사과 망고' 중 싫어하는 것은?
    없;;
  11. 핫커피와 아이스커피 중 어느 쪽?
    핫. 자고로 차종류는 따끈해야 제맛.
  12. 커피 중 제일 좋아하는 건?
    라떼. 커피를 별로 안좋아 했었는데, 최근 원두에 맛들이고 있음.
  13. 양파 당근 오이 마늘 고추 피망 파프리카 브로콜리 양배추 토마토 상추 샐러리 칡 미나리 더덕 연근 중에 못 먹는 것은?
    첫번째 문제에서 못먹는거 없다는데 왜 이리 못먹는걸 묻는 질문 투성이지 -_-; 역시 없;;
  14. 배고플 때 집에서 제일 간단히 해먹는 요리는?
    계란 짱. 계란후라이+간장 이라든가, 계란국이라든가..
  15. 리치, 망고, 망고스틴, 구아바, 두리안 중 먹어본 것은?
    태국갔을 때 다 먹어본듯. 특히 두리안은 냄새를 못 느껴서 아무렇지 않게 먹었던 기억이 ;;
  16. 자신은 좋아하는데 남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식성은?
    맥주에 콜라타서 먹으면 처음 보는 사람은 대부분 히겁. 왜 멀쩡한 칵테일을보고들 그러는지 원..
  17. 제일 좋아하는 빵은?
    갓 구운 바게뜨. 하나도 안딱딱한 그 바게뜨를 못먹어본 사람이 많다는데 의외로 놀랐었다.
  18. 제일 좋아하는 도넛가게는?
    도넛 가게를 구분할 만큼 자주 먹지 않음. 던킨이건 동네 도넛이건 차이를 못느낌 -_-;
    크리스피는 아직까지 안먹어봐서 먹어보고 싶긴 하지만..
  19.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는?
    슈퍼마켓. -_-; 투게더 바닐라를 사다 밥숫갈로 퍼먹는거 좋아함.
  20. 제일 좋아하는 피자가게는?
    코스트코
  21. 제일 좋아하는 케잌은?
    쉬~~~~~~폰!!!!!!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을 제대로 구현하는 가게가 별로 없다는게 좀 난감하지만 ;;
  22. 해외에서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던 것
    해외에 나가본 기억이..태국밖에 없는데, 제대로 된 태국요리는 하나도 못먹었다..그래서 기억이 없다. -_-
    덕분에 태국요리엔 한이 맺혀있다..내 언젠가 꼭 다시 나가 제대로 먹고 오리라 ㅠㅠ
  23.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다른 나라의 식성
    왜 서양애들은 오징어를 안먹을까
  24. 술안주로 좋아하는 건?
    술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기름진......(이러니 살이 찌지)
    • 막걸리 : 파전
    • 맥주 : 닭튀김 or 치즈 잔뜩바른 나초
    • 소주 : 개운한 국물이면 아무거나. 홍합탕?
    • 고량주 : 탕슉+짬봉국물!!
    • 양주 : 햄치즈
  25. 달콤한 것과 매운 것 중 어느 쪽?
    단거
  26. 새콤한 것과 짭조름한 것 중 어느 쪽?
    짭조름. 질리지 않는 맛이랄까.
  27. '19'번 가게에서 꼭 먹는 맛?
    .....아이스크림가게? 슈퍼마켓에서 투게더 바닐라. 쓸데없이 종류만 많은 얄딱꾸리한 아이스크림가게보다 기본에 충실한 편이 좋음.
  28. 프링글스는 어느 맛?
    이것도 마찬가지. 기본. 오리지널.
  29. 좋아하는 것을 계속 먹는 타입? 신제품을 먹는 타입?
    새로운걸 보면 도전해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return to basic
  30. 된장 청국장 김치찌개 중 무엇?
    청국장
  31. 외국인에게 꼭 먹이고 싶은 우리나라 음식은?
    청국장(한국 음식 맞나?)
  32. 계란프라이는 어떻게?
    노란자를 위로. 나중에 쪽 빨아먹는 맛에 ㅋ
  33. 스테이크의 굽기는?
    미뎜. 무난하게.
  34. 식혜 먹을 때 쌀과 음료의 비율은?
    어렸을땐 100% 국물(?) 이었지만, 나이먹고 나니 8:2 정도로 밥알을 적당히 섞어서 먹어야 맛있다.
  35. 제일 좋아하는 과자?
    나초(+ 치즈 + 맥주)
  36. 패스트 푸드점은 어디?
    맥도날드. 그냥 싼맛에..런치세트의 위력 ;;
  37. 제일 좋아하는 초컬릿 브랜드
    예전엔 가나초코렛이었는데, 요즘엔 메이지. 86%가 입에 딱 맞음.
  38. 자장, 짬뽕 중 어느 쪽?
    볶음밥. 두가지 다 먹으면서 밥도 먹을 수 있;;;;
    둘중 한가지만을 고른다면 짜장. 매운맛보다 단맛.
  39. 죽 중에 가장 좋은 건?
    그냥 쌀죽에 간장..기본이 최고 -_-;
  40. 순대에서 못 먹는 부위는?
    못먹는건 없는데..내장을 다 별로 안좋아함. 내장중에 제일 나은건 염통
  41. 제일 좋아하는 생선은?
    갈치!!! 수입갈치가 들어오면서 맛은 좀 떨어졌지만 마이 싸졌다.
  42. 편의점에서 가장 자주 사는 음식은?
    편의점에서 가장 자주 사는건...로또 -_-;
    구지 음식을 꼽으라면 컵라면+삼각김밥
  43. 삼각김밥은 어느 맛?
    삼각김밥계의 기본. 참치마요네즈. 편의점 브랜드는 세븐일레븐을 가장 좋아라함(김이 아삭한게 맛있음)
  44. 제일 좋아하는 초밥은?
    흰살생선 있었는데..생선이름을 모르겠;;
  45. 차 종류 중 최고는?
    아직 차 맛을 가려가며 먹는 수준이 아님. 다만, 얼마전에 다즐링을 먹어보고 현미녹차 티백을 끊었다.
  46.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 부위는?
    안심. 야들야들 불고기
  47.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 부위는?
    안심. 아삭아삭 돈까스
  48. 가장 최근에 먹은 것은?
    밥. 방금 저녁 먹은..
  49. 지금 먹고 싶은 것은?
    배불러 죽갔는데 먹긴 뭘 먹;;
  50. 바톤 넘길 사람
    그런거 업다

새로운걸 먹어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대체로 기본에 충실한 편. 처음가는 식당이면 제일 먼저 김치를 먹어본다. 기본이 충실한 집에 다시 가게 되면 새로운걸 먹어보고, 기본을 못하는 집이면 뭐..두번 갈필요가 있나

2008년 5월 12일 월요일

개고기

그간 들려오는 개고기 괴담(위생관리가 엉망이라든가, 동물병원에서 각종 약물을 투여한채로 죽어서 버려진 사체를 가져다 쓴다든가..등등) 때문에 겁나서 못먹던 음식 중 하나였는데..어쩌다 보니 먹게됐다.

처음 먹어봤는데 맛은 그닥. 감탄이 나올만큼 훌륭하지도 않고, 못먹을 만큼 이상하지도 않고. 그냥 고기라는 느낌? 좀 질긴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고기 특성인지 조리를 제대로 못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누가 사준다면 얻어먹긴 하겠지만, 내 돈 주고 사먹을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먹으면서 문득 머리속에 떠오르는 자체 괴담 -_-;

갈비로 추정되는 부위를 먹다가 문득 광우병이 떠올랐다. 광우병의 근원은 소가 소를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던데..개는 개를 안먹는걸까..? 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뼈를 오독오독 씹어먹는 이미지인데, 보신탕집에서 나오는 음식찌꺼기는 과연 어디로 갈까......과연 개에게 개를 주면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거부할까? 아니면 맛있게 잘 먹을까?

......먹으면서 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니 맛없는게 당연했을지도 -_-;

아무튼, 개고기는 빨리 가축지정으로 합법화돼서 철저한 위생관리로 맘놓고 먹는 세상이었으면 좋겠..

2008년 5월 10일 토요일

이명박 솔루션

작년인가, 대통령 후보시절에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에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서 내놓으신 답변.

명박 Lee : 장학금을 받으면 되겠네

..그의 사고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고로, 이제 우리가 정부에 무슨 요구를 하더라도 들을 답변은 정해져있다.

Q : 물가가 너무 비싸요
A : 돈 더 버시면 됩니다
Q : 미국소 먹으면 광우병 걸릴지도 모른다던데 왜 수입하나요
A : 돈 더 벌어서 한우드시면 됩니다
Q : 어떻게 돈을 더 버나요?
A :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입니다

듣기로 30개월 이상 소고기는 동물 사료료도 안쓰는 축산폐기물이라는데..그걸 수입해서 식품으로 활용하겠다는 대한민국.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서는 극한의 재활용 사업을 벌이시는 모양이다. 아아 이 얼마나 멋진가, 세계 재활용 역사에 길이남을 명작이 아닌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폐기물을 식품으로 변신 시키는 위대한 계획이라니..미천한 평민인 나로서는 그의 원대한 꿈을 따라가질 못하겠어..OTL

......누누히 말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골룸.

2008년 5월 6일 화요일

쾌변독설

신해철의 쾌변독설 - 6점 신해철.지승호 지음/부엔리브로(자음과모음)

고스가 SBS로 옮기고 나서 안들었는데, 그간 MBC나 인터넷방송에서 하던 얘기가 거의 반복돼서 그닥 신선하거나 새로운 얘기는 없었다. 평소 신해철의 방송을 들어본적 없다면 재밌겠지만.

오히려 인터뷰어인 지승호의 질문 던지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그의 인터뷰 책을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

개인적으론 어떤 주제가 됐던, 진중권과 신해철이 토론을 벌이면 무지 재밌을거 같은데..신해철이 진거사와는 붙을 생각이 없다니 조금 아쉽다. 뭐, 실제로 붙여봐야 둘이 같은편 먹을 확률이 상당히 높지만 -_-;

아, 음악적 태도의 차이에서 인상깊던 부분.

그게 윤상하고 저하고의 결정적인 음악적 태도의 차이인데요. 어떻게 보면 서태지도 그렇구요. 특히 윤상이 그런데, 윤상은 사람들한테 보여줄 게 90 정도가 있어도 사람들한테 들키기 싫은 10정도가 그 노래에 포함되어 있으면 발표를 안 해버립니다. 반면 저는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은 90이 있어도 보여주고 싶은 10이 있으면 질러버려요.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면 일단 내지르고 수정, 보완하면 된다는 방식. 어느 분야든 빠르게 성장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공개의 위력..이랄까? 물론, 신해철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의 음악이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

2008년 5월 5일 월요일

가루지기

한줄요약 : 재미없어..................OTL

영화의 정체를 모르겠다. 웃기지도 않고, 야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틈틈히 나오는 음악과 군무장면은 좋지만..이거..음악영화가 아니잖아 -_-;

아무튼, 영화외의 이야기.
때는 연휴의 마지막 화창한 어린이날 아침. 화사한 햇빛속에 늦잠을 즐기던 도중 울린 전화벨.

N : 뭐하냐?
kall : 자는데
N : 오늘 약속있어?
kall : 아니
N : 영화보자
kall : 뭔 영화?
N : 가루지기
kall : ......그걸 나랑 보자고?
N :  ㅇㅇ. 재밌을거 같은데, 여자랑은 민망해서 못보겠고 남자랑 봐야 될거 같애서.
kall : ......-_-;

2008년 5월 4일 일요일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8점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삼인

지난 두번의 선거이후 RSS 구독중인 블로그 이곳저곳에서 이 책이 보이길래 나도 읽어봤는데, 재밌다. :)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화당의 상징은 코끼리, 민주당의 상징은 말(馬)이다. 이미지를 올리고 싶었지만 어딨는지 모르겠다.

'가난한 사람이 왜? 도대체 왜? 부자를 위한당에 투표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선 '사람은 가치관에 의해서 투표한다'고 한다. 정책과 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바 아니고, 후보들이 주장하는 가치가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쪽에 한표를 던진다는 이야기.

그래서 정치적 논쟁의 핵심은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투표하는지가 중요하고,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 해도 자기 가치관(프레임)에서 벗어나는 진실일 경우 그것은 무시당한다. 한국의 진보도 '진실이 알려지면 승리는 우리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것 같은데..전혀 먹히지 않는것도 결국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노무현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한방에 보내버린건 '세금폭탄'이란 단어 하나였다. 그당시 언론의 세금폭탄론에 대해 정부는 각종 해명(?)을 내놓았지만, '따져보면 세금폭탄이 아닙니다'라고 주장하는 순간 이미 상대의 프레임에 말려들었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깨지는 싸움이었던것. 그 뒤로 들어선 이명박 정부는 신나게 부자들의 세금을 줄이고 있다. 책에선 세금을 줄이는것은 결국 복지를 말려죽이기 위한 술책이라고 하니, 이제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세금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각종 복지 혜택을 줄이려 들게 불보듯 뻔하다.

그러고보면 수 년전에 조선일보의 가장 큰 능력으로 '의제(아젠다)설정 능력'을 꼽던 사람들이 있었는데..그당시의 아젠다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프레임이 결국 비슷한 이야기. 그들은 이미 수십년간 수련(?)해오고 있던 기술이었다.

정치의 가정에 대한 비유를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지독한 우편향 성향이 이해가 간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까지 우리는 가부장의 시대에 살고있으니까. 가정, 학교, 회사..가부장이 아닌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니 뭐..

뒤집어 말하면 가부장제도가 뒤집어지는 순간 정치에도 일대 혁명이 가능하..긴 하겠지..?

이책을 읽고 나니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 스토리의 저자가 무척 나쁜놈 같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