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8일 일요일

2003 강릉

2003년 강릉에 다녀왔다.
사진이 많으므로 로딩이 좀 걸릴지도...

갇혀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을 무렵..
jelin군을 꼬드겨 김사장이 살던 강릉으로 갔다.


야심한 시각에 도착한 강릉터미널..


이름부터 심상치않은 '터미널 다방'.
그 앞 택시정류장에서 택시를 탔다. 기사아저씨에게선 은은한 술의 향기가 느껴졌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불끄고 언덕을 넘어가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아저씨의 명대사 '이렇게 하면 건너편에서 우리차를 못봐.'


살아남은 덕분에 구경할 수 있었던 김사장이 다니던 학교.


김사장은 방안에서 개구리를 키우며 살고있었다. 자연의 정취를 한껏 느끼는 전원생활.
혹시..키스하면 공주로 변했을까? 아니면 낮에는 식모, 밤에는 개구리의 모습을 한 '개굴각시'였을지도...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관계로 도착하자마자 잤다.
다음날 아침. 친구들이 자는동안 산보를 나갔다.


아침햇살과 함께 나를 맞은것은 논두렁 밭두렁.
해가 중천에 뜨면 소가 쟁기를 끌고 다닐것만 같다.


돌아와 보니 jelin군은 눈뜨자마자 게임이다.


우리를 바다로 실어다 줄 223번 버스.


하지만 안에 타보면 222번이다. 종점에 들릴때마다 번호판을 뒤집고 다른 번호의 버스가 된다. 같은 코스를 다니면서 갈때는 223 올때는 222. 누군가 길을 물으면 '길건너서 타세요'라는 말은 필요없을 듯 하다.


김사장의 내리라는 얘기에 다 온줄 알고 낼롬 내렸다.
푸른 바다를 기대하던 내 눈앞에 펼쳐진것은 푸른 논두렁.


점심 먹자고 내렸다는 김사장의 해명. 강릉 특산품이라는 초당두부를 먹으러 갔다.


초당순두부찌개. 먹으면서 김사장은 초당두부의 유래를 설명해 주었고,
초당두부의 맛은 유래에 대한 설명을 잊어버릴 정도로 평범했다.


반찬으로 나온 비지찌개. 그날 먹은 것중 가장 맛있던건 왼쪽 구석에 조그맣게 나온 메밀부침개.


다시 바다로 출발.


역시 강릉. 오징어가 바닷바람에 온몸을 흔들며 우릴 반긴다. 울라울라~ 울라울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천연조각상. 언뜻 보기엔 개요 우기면 용이다.
안목 견룡(犬龍)이라 부르면 화낼까?


매점과 함께 붙어있는 화장실. 처음엔 입장권 파는 곳인줄 알았다.



드디어 바다~


누가 집어간건지, 아니면 종이컵으로 사람을 구하라는 건지...


한창 공사중이었다. 뭘 만드는 중이었을까...?



안목등대. 김사장이 등대를 쓰러트리려 하고 있다.


등대가 굳건히 버텨냈다. 부실공사는 아닌듯 하다.



방파제에 누워서 듣는 파도소리는 색다르다.
그냥 쓸려나가는 모래사장의 소리와는 달리
파도가 방파제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내는 울림이 묘한 기분에 젖게 만든다.
햇살이 따스하면 잠들기 딱 좋지만, 잠든채로 뒤척이다간 큰일.


방파제를 따라 돌아가자.


돌아오다 jelin군이 발견한 불가사리의 파이팅 포즈. 요즘 바다에선 전대물이 유행인가?
(주: 전대물 - '파워레인저'같은 5명 이상의 인간들이 색동쫄쫄이를 입고 악을물리치는 TV시리즈.)


아쉬운 마음에 돌아보며 한컷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그네가 매여있던 자리.
누군가 그네에 목을 맨 뒤로 그네는 사라지고 없다.
김사장의 말로는 가끔 귀신도 나온다고 한다. 밤에 찍으러 와볼까 했지만
jelin군의 '귀신은 디카에 안찍혀'라는 말에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