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이 당면한 문제는 외부 환경변수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구성원과 문화에 있다는 조직론의 시각. 재밌다.
인상깊던 부분 + 약간의 코멘트
- 조직(기업)의 목표는 영속성
처음 취직했던 회사에서, 회사가 무너지는 과정을 차곡차곡 지켜보면서 회사가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 처럼 느껴지던 기억이 났다. 서서히 굳어가며 쓰러지던..모습이. 손발이 굳기 시작하고..결국 숨을 헐떡 거리던 모습..이랄까.
기업이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기업 자체의 생존을 위해서..라고 보면 딱 맞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라면 현재 돈되는 사업에만 꾸준히 집중하다가 사업환경이 변하는 순간 공룡처럼 나자빠질테니. 실제로 그렇게 노력함에도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을 찾기 힘들만큼 회사가 꾸준히 살아나간다는건 어려운 일.
- 조직. 사람이 모인 조직이 튼튼해지기 위해 외부와는 경쟁하고 내부에는 협력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선 가장 단순하고 선명한 군대 모델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이유..실제로 포디즘(대량생산체제)에 딱 알맞는 구조가 군대..였지만 이젠 조직이 어려워지면 구성원을 소모품처럼 언제든 내칠거라는 불안감이 지배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그런 분위기는 서서히 한계에 다다랐다는 얘기에 동의. 이미 세상은 포스트포디즘(다품종 소량) 시대.
- 조직내 파벌은 막지 못한다. 친목 모임에 가더라도 친한사람과 덜 친한 사람이 생기고, 소그룹이 생겨난다.
회사역시 다르지 않지만, 그런 비공식 네트워크가 회사 정치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아닐까. 그런 비공식조직이 경쟁하고 이권을 다투면 조직이 썩어들어간다는 지적이..참 당연한 얘기면서도 한국 조직들이 잘 못하는 일.
- 빨간펜(남이 해 놓은 작업에 빨간펜으로 고치는 일만 하는 사람, 주로 40-50대 간부급들)
대부분의 젊은세대가 못견뎌 하는 상사의 타입..인터넷 게시판에 상사 욕하는 글은 대부분 저런 빨간펜들 얘기가 많다. 물론 빨간펜들 나름대로는 그 자리까지 고스톱쳐서 올라간건 아니겠지만..세상이 변해도 그들은 변하지 않기에 아랫 세대와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달까.( 책에선 아예 단절된다고 말하고 있다)
- 교회가 신귀족들에게 상담소의 역할을 더이상 제공하지 못하고 점차 쇠락할 것
이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신귀족들에게 대형교회는 상류층의 사교클럽이 되어가고 있다는 면에서 교회는 적응에 성공했다고 본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는 힘들어 지겠지만. 상류층을 위한 교회는 꿋꿋할테니 교회역시 8자형 양극화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
마무리 :
포스트포디즘 시대가 제일 깊게 남은 한마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직원이 조직에 도움이 될것인가, 어떤 조직이 살아남기에 유리한 조직이 될것인가. 책의 타겟(CEO)에 충실하달까. 읽으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살아남기에 꽤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