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나름대로 병상일지

첫째날
그냥 저냥 무난한 입원. 옆자리 아저씨의 코코는 소리가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 첫날이라 그런지 병원밥도 먹을만 했다.


둘째날
수술.  오후에 수술이 잡히는 바람에 쫄쫄 굶었다. 밥 못먹는다고 링거를 꽂아 주긴 하던데..속이 허하다는 느낌은 계속. 점심 특식으로 닭죽이 나오던데..수요일 점심에만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난 수술전 금식이라 구경만..ㅠㅠ 오후 3시쯤 들어가서 6시쯤 나왔다. 회복실에서 1시간쯤 있었다는데..대체 얼마나 독한 마취를 했길래 ;;
약기운에 취해서 해롱거리고 있는데 무슨 손해 사정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영업뛰고 갔다. 명함 주고 가긴 했는데,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
마찬가지로 의사가 찾아와서 사진을 보여주며 잘 꼬매놨다고 하는데..뭔가 본거 같긴 한데 뭘 봤는지 기억에 없다..;;
코고는 소리가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닌거 같다..


셋째날
밥을 굶던 도중, 방구는 안나왔는데 소변봤다니까 청진기 가지고 배에 대보더니 장이 움직인다고 밥먹어도 된다고 한다. 의학의 진보..랄까? ;; 일단 죽으로 다시 식사 시작. 죽은 먹을만했다. 다른 사람들이 퇴원하면서, 자리를 한가운데서 벽쪽으로 옮겼다. 구석에 조용히 짱박히기 시작이랄까? ㅋ 자리 옮기고 나니 하나 둘 새로운 사람들이 다시 침대를 채우기 시작했다. 귀마개를 시작했다. 나름대로 잘만해졌다.


넷째날
새로 들어온 사람중 증세가 가벼운 사람은 곧바로 그날 오후에 퇴원. 한자리 남나 싶었는데..저녁에 응급실에서 웬 할아버지 하나가 실려 올라왔다. 무지하게 시끄러웠다..재앙의 시작..병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죽어라 기침하고 이상한 소리 지르고..귀마개가 소용이 없다. 살려줘......


다섯째날
아..시끄럽다. 잠을 잘 수가 없다. 갓난 애도 아닌데..낮에는 조용히 자고 밤만 되면 난리가 난다..나이 먹으면 초저녁 잠이 많아지고,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하지만..새벽 2-3시에 다른 사람까지 깨우는 건 좀..;;


여섯째날
새벽에 좀 조용히 잤다 싶었는데..알고보니 하도 시끄러워서 간호사들이 끌어냈다고 -_-;; 딱히 다른 사람들이 간호사한테 항의한건 아니고..간호사들이 알아서 해준 조치였는데, 같은 병실 사람들이 민원(?) 넣은줄 알고 영감 아들네미가 삐졌다고 한다. 삐지거나 말거나.


일곱째날
  병원밥이 질리기 시작. 찐쌀은 싫다. 차라리 죽을 달라고 했다. 간병인이 새로 오고 나서 많이 조용해졌지만, 밤은 여전히 소란스럽다.


여덟째날
드디어 퇴원. 병원비는 10년전과 비슷. 물가 상승분을 의료보험이 메워주는 듯. 이젠 밤에 조용히 잘 수 있겠지..ㅠㅠ)/

2008년 11월 2일 일요일

뱅크잡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전면에 크게 내세우고 포장을 잘해놨다.

초반부터 은행을 털기까지의 전개는 지루하다. 보다 잘뻔 -_-; 은행을 턴 이후부터 재밌어 지는 전개. 앞부분의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다면 괜찮은 영화.

2008년 11월 1일 토요일

바디 오브 라이즈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스파이 영화의 느낌.

예고편의 화려한 액션은 낚시였고 -_-;

액션영화는 절대 아니고. 정보부의 암투(?)가 주가 되는 영화.
재밌긴 했지만, 흥행은 힘들겠다는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