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터넷 서점과 도서관만 가다가 오랜만에 영풍문고에 들렸다.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 문고판 크기의 책이 늘었다.
가끔씩 언론에서 우리국민들이 책을 안읽네 어쩌네 하는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아마도 날씨가 좀 더 선선해지면 독서의 계절이니 뭐니 해서 또 우려먹겠지. 하지만, 그 전에 외국서적을 한번이라도 둘러보고 그런소리를 했으면 좋겠다. 일본책같은 경우 대부분 작은 크기다. 남자는 주머니에, 여자라면 핸드백에 가볍게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책이 많다. 그 정도 크기라면 간단히 가지고 다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가볍게 펴볼 수 있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책크기를 보면 책가방이 없다면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다.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 책들만 있는데 거기다 대고 외국에 가면 사람들이 틈나는대로 책을 읽네 어쩌네. 웃기지좀 마라.
아무튼, 이번에 가보니 무소유같은 문고판크기의 책들이 꽤 많아졌다. 가격도 비교적 싼편이고. 다만, 취향에 맞는 책이 없어 사오진 않았다. -_-;
- 컴퓨터책 지하로 내려가다.
이 동네 사람들이 적어진걸까, 책을 안사는 걸까..같은 글도 있지만, 1층 구석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컴퓨터 책들이 지하로 내려간걸보니..확실히 IT의 거품이 빠지긴 빠진모양이다.
- 대세는 재테크/자기계발/감동(?)서적
한쪽에선 어떻게든 잘살아 보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려 재테크/자기계발 서적이 팔리고, 다른 한쪽에서 그렇게 피폐해진 삶을 달래줄 책들을 찾는 모양이다. 사람들 스스로 자기에게 병주고 약주는 것 같다. ;;
- 사진집이 눈에 들어온다.
디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서점에서 주로 미는 품목으로 사진집도 좀 늘은 것 같다. 지구 걷기같은 책은 확실히 펴보니 괜찮더라. 사진 않았지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