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30일 화요일

서점에 가다

그동안 인터넷 서점과 도서관만 가다가 오랜만에 영풍문고에 들렸다.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 문고판 크기의 책이 늘었다.
    가끔씩 언론에서 우리국민들이 책을 안읽네 어쩌네 하는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아마도 날씨가 좀 더 선선해지면 독서의 계절이니 뭐니 해서 또 우려먹겠지. 하지만, 그 전에 외국서적을 한번이라도 둘러보고 그런소리를 했으면 좋겠다. 일본책같은 경우 대부분 작은 크기다. 남자는 주머니에, 여자라면 핸드백에 가볍게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책이 많다. 그 정도 크기라면 간단히 가지고 다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가볍게 펴볼 수 있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책크기를 보면 책가방이 없다면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다.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 책들만 있는데 거기다 대고 외국에 가면 사람들이 틈나는대로 책을 읽네 어쩌네. 웃기지좀 마라.

    아무튼, 이번에 가보니 무소유같은 문고판크기의 책들이 꽤 많아졌다. 가격도 비교적 싼편이고. 다만, 취향에 맞는 책이 없어 사오진 않았다. -_-;

  • 컴퓨터책 지하로 내려가다.
    이 동네 사람들이 적어진걸까, 책을 안사는 걸까..같은 글도 있지만, 1층 구석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컴퓨터 책들이 지하로 내려간걸보니..확실히 IT의 거품이 빠지긴 빠진모양이다.

  • 대세는 재테크/자기계발/감동(?)서적
    한쪽에선 어떻게든 잘살아 보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려 재테크/자기계발 서적이 팔리고, 다른 한쪽에서 그렇게 피폐해진 삶을 달래줄 책들을 찾는 모양이다. 사람들 스스로 자기에게 병주고 약주는 것 같다. ;;

  • 사진집이 눈에 들어온다.
    디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서점에서 주로 미는 품목으로 사진집도 좀 늘은 것 같다. 지구 걷기같은 책은 확실히 펴보니 괜찮더라. 사진 않았지만 -_-;

2005년 8월 24일 수요일

Google Talk

구글이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했다.(http://talk.google.com)

오픈 프로토콜인 jabber를 이용해서 꼭 google talk가 아니더라도 jabber프로토콜을 이용한 프로그램이라면 몇가지 설정만으로 바로 로그인이 가능하게 해놨다(음성채팅이 안되긴 하지만 jabber의 특성상 특정 클라이언트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은 어쩔 수 없다. 파일전송도 비슷한 부분이고).

덕분에 리눅스나 맥에서도 기존의 프로그램으로 쉽게 로그인이 가능하다. 구글 그룹이나 메신저를 보면 구글은 기존의 것들을 상당히 잘 써먹는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google talk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난 icq로 메신저를 시작했었지만, MSN의 사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주변사람 대부분이 MSN을 사용하면서 결국 MSN으로 옮겨갔었다. 네이트온은 무료문자메세지 때문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런 한국에서 google talk가 어떤 경쟁력을 가질까?
오늘 하루, 컴퓨터에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google talk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MSN과 네이트온에 익숙한 일반사용자들을 꼬드길만한 매력점이 아직은 안보인다.

나도 google talk을 호기심에 깔아보긴 했는데..로그인하면 떨렁 혼자 밖에 없으니 별로 재미가 없다. 예전에 한번 데인덕분에 무작정 사람들을 추가하지도 못하겠고.

MSN이 icq와 경쟁할 때를 생각해보면, MSN은

  • 이메일 주소를 이용한 간단한 아이디
  • 친구목록을 서버에 저장
  • 윈도우XP에 기본설치

이런 장점들로 icq의 불편했던 점을 파고 들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네이트온의 경우는 MSN의 빈틈이 아닌 무료 문자라는 물량공세로 돌파했지만 ;;
과연 지금의 MSN에 google talk가 파고들 약점이 있을까?

구글의 전략을 지켜볼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싶다. :)

2005년 8월 22일 월요일

이상형

이상형이란 무엇일까?

한국 남자들의 'Stereo' Ideal type인 날씬한 몸매에 가슴 크고, 청순가련형의 흰 얼굴에, 길고 검은 생머리. 그리고 약간 둔하고 조신한 성격?

물론저런 타입을 싫다고는 안하겠지만 ^^;;
내게 있어 이상형이란 '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어설프게 내뿜는 어둠의 오라를 빛의 오라로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지..

친구 H양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퍼온-_-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
그가 변하길 기대하면서.
그는 그대로일텐데.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가 그대로이길 기대하면서.
그녀는 변할텐데.
하지만, 난 남자도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지로 내가 그럴뻔 했으니까.. 만약 그때 제대로 변했다면 지금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만.. 실패의 여파로..여전히 회색보다 조금 어두운 채로 머물러 있다..OTL

우스운 것이, 내게 빛의 세계를 맛보게 해준 C양은 날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귄것도 아니었고(이점이 가장 엽기) 그냥 가끔 마주치며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나 했을뿐..그런데 나는 바뀌었다. 신기한 일이지.

자신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어느날 주변의 달라진 반응에 자신을 둘러보니 그간 살아오면서 안하던 짓을 잘도 하고 있었고, 이미 변해있었다. 신기했다. 주변의 평가가 변했다. 멀쩡한 집에 살고 있음에도 심심찮게 '자취하려니 힘들지'같은 소리를 듣던 내가, 늘 입던대로 입고 나갔는데도, 보는 사람마다 '깔끔해졌다'든가 '여자친구 생겼냐'는 소리가 나왔다.

빛의 세계의 위력이란 참으로 대단해서..하는일마다 저절로 잘풀리고 행운도 따라왔다. 평소와 비슷하게 공부했음에도 성적표엔 꽤 많은 A와 A+가 등장했고, 운도 따라서 원래 못받을 장학금을 운으로 받았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적으로 받은 장학금).

그러나..C양과의 인연이 말그대로 잠시 스쳐지났을뿐인 인연이라..약효는 C양과 완전히 지나치고 나서부터 대략 3개월만에 종료..서서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_-;

언제나 그렇듯 인생의 기회란 놓치고 나면 그때서야 그것이 기회였다고 알게 되는지라..지나고나서야 깨닫고, 그냥 멍하니 바라본것을 후회하게 될 뿐..

그렇게 어설프게 빛의 세계를 맛본 덕분에 난 아직도 빛의 세계를 그리워한다. 아니, 동경한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

그래서 난 아직도 인연을 믿고, soulmate가 있다고 믿는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막연히 기다리기만 할뿐..찾아 나서지 않는다는 것. 알아서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도둑놈심보를 영화 '접속'의 대사로 정당화 시키며 마무리. -_-;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2005년 8월 21일 일요일

사람 vs 사람

사람 VS 사람 - 6점
정혜신 지음/개마고원

남자 vs 남자의 후속편 격인 책이다. 전작과 달리 이번엔 여자가 포함되면서 '사람 vs 사람'의 제목을 가지게 되었다. 여자가 없었다면 '남자 vs 남자 2'가 되었을까? :)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람을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비교하는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던만큼 후속작도 재미있게 읽었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책이 아니라서 어느걸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재미있게 있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

2005년 8월 20일 토요일

아파트 주민은 고객, 단독주택 주민은 봉

망차별금지조항때문에 파워콤 주택은 사실상 10M - 파코즈

결국 파워콤이 진출해도 달라지는건 없다는 얘기.

ADSL부터 ISP들의 아파트 우선정책이 실시되긴 했지만 이정도가 되면 욕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단지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더 비싸고 느린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건 짜증나는 일이다. 기술적인 문제도 아닌 업체들의 이권다툼에 손해를 보는 이유가 아파트에 살지 않아서..

그저 돈없는게 죄라고 느껴질 뿐이다. 돈이 있어 좋은데 살면 더 좋은것을 더 싸게 쓸 수 있는 현실..생각해보면 도시가스도 여유있게 사는 동네에서부터 시작해서 퍼져나갔다..결국 돈 있는 사람들이 더 좋은 서비스를 더 싼가격에 썼다는 얘기지.

어쩌면..아파트 값 하락을 막으려는 정통부의 음모? :(

2005년 8월 19일 금요일

무소유

무소유
법정스님 지음/범우사

기분내킬때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는다.

좋다.

이런책을 밥한끼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살수있다는건 좋은일이다.

문고판만세 /-_-)/

2005년 8월 17일 수요일

이젠 그것들을 용서하리라

쉬지않고 울어대는 매미, 귀뚜라미..

밤에 잠을 설칠정도로 미친듯이 울어댈때는, 정말이지 밖에 나가서 싸그리 불살라 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으나..

이젠 다 용서하리라..

알고보면 그것들도 다 솔.로.
짝을 찾아 저리도 서럽게 울어대는 것이라 생각하니..
차마 미워할 수가 없더라..

졸리니 헛소리만..얼른 자야지 _(_-_)_

2005년 8월 7일 일요일

초보운전

드디어 차를 몰고 서울 밖으로 나갔다. 그래봐야 경기도지만 :)

조금 한적한 도로를 달려보면 다들 빨리다닌다. 난 분명 바닥에 써있는 제한속도에 맞춰서 가고 있었는데, 앞차와의 간격이 조금씩 멀어진다..

초보운전을 붙이고 다니니 라이트 번쩍거리며 난리치지는 않지만, 뒷차들은 조용히 옆으로 빠져서 내 앞으로 들어와 앞질러 간다. 갑갑한 마음을 이해하기에 앞질러 가는 것 까지는 좋은데..

깜빡이는 좀 키고 들어오지?

아무리 초보가 만만하고 갑갑해도 기본적인 규칙정도는 좀 지켜주는 매너는 없을까. 초보의 입장에선 깜빡이도 안켜고 들어오면 깜짝깜짝 놀랜단 말이지.

2005년 8월 4일 목요일

때로는 도촬하고싶다

저녁 9시. 조금은 한산한 전철역 의자에 한쌍의 남녀가 앉아있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는 울고 있었고, 남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수만가지 표정을 얼굴에 나타낸채 그녀의 옆에 앉아있었다.

'사진찍고 싶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남자의 그 표정을 사진이라면 담아낼 수 있을것 같았다. 남자의 얼굴을 보며 드는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내겐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댈 권리는 없었다. 그들에게 접근해 양해를 구하고 찍는 상상을 해보았지만, 당연히 허락해줄리 없다. 설령 받았다 해도 남자의 표정은 이미 변해있을테니 의미없는 사진이 되었을테고.

멀리서 몰래찍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가끔은 그렇게 몰래라도 찍어보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찍을 수는 없으니 그냥 아쉬워만 할 뿐..


2005년 8월 3일 수요일

역시 중국디자인

리퍼러를 살피다 우연히 잡힌 링크..
http://www.baidu.com/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하다 ;;
일부러 그러는걸까?
베끼되 좀 어설프게 해서 동정심 유발?

검색하면 광고나오는 모양까지 그대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