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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 8점
제프 콜빈 지음, 김정희 옮김/부키

원제는 TALENT IS OVERRATED(재능은 과대평가 받고있다).

저자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성장한 거장들의 경우 뇌(신경)구조가 다르다고 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미엘린(myelin) 경로가 형성되어 나이를 먹어도 그 분야에 해당하는 작업에 있어서는 노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노화를 피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노화로 인한 약점을 극복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연습하게 된다고..

창의성도 연습에서 나온다는 얘기로 시야를 설정하고 보니 자라섬에서 본 파올로 프레수의 공연이 떠올랐다. 그랜드 피아노에 뭔가를 올려놓고 친다거나, 콘트라 베이스의 현에 줄을 대고 쳐서 북소리를 내는 등 악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변칙연주가 기억에 남은 팀이었는데 '어떻게 저런 주법을 생각해 냈을까'를 연습의 각도에서 보니 연습하다 심심해서 시작한 장난을 하나의 주법으로 발달시킨게 아닐까 싶었다. 혹은 에디슨 처럼 새로운 주법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방법을 시도해 보았거나.

그렇다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란 무엇인가.
  • 성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계된다
  • 수없이 반복할 수 있다
  • 끊임없이 결과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 별로 재미는 없다
안전 영역(comfort zone), 성장 영역(learning zone), 공황 영역(panic zone) 중 성장 영역을 식별하여 성장영역에 머무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1년치 경험을 3년간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안전 영역에서만 머물게 되면 그렇게 되는구나..싶었다. 영역을 식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교사를 두는 것이라고..-_-;;

책에서는 타이거 우즈의 예를 들어서 타이거 우즈가 타이거 우즈인 이유는 얼 우즈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우리나라라면 김연아가 비슷한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정말 재능이 존재한다고도 본다. 그런 지루한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재능이라고.

ps. 책을 읽다가 문득 슬램덩크로 보는 교육이 떠올랐다.
예제로 제시한 강백호의 훈련을 보면 책에 제시된 계획된 연습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2010년 4월 24일 토요일

룩스

룩스 - 6점
고든 팻쩌 지음, 한창호 옮김, 황상민 감수/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외모의 힘은 막강하다..는 얘기로 책한권이긴 한데, 다 읽고난 소감은..'그래서 어쩌라고'

사례연구로서는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잘생긴(예쁜) 사람은 연애, 가족, 교육, 직장, 법정, 정치 등등에서 이점을 누린다는 누구나 '왠지 그럴것 같지만 정말일까?' 싶던 부분을 하나하나 잘 파헤쳐 놓았다.

사실 정치에서의 이점은 8년전 아무런 명망없이 갑툭튀한 정몽준을 통해 확실히 느꼈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에 대한 답은 '맘을 고쳐먹으세요'라는게 영......-_-;;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슈퍼 괴짜경제학

슈퍼 괴짜경제학 - 8점
스티븐 레빗 지음, 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재미로만 따지면 최고. 초반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흥미를 돋군다.
1장부터 치고 나오는 매춘의 경제학......;;

확실히 집중력이 높아지긴 하지만;; 덕분에
중반의 내용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_-;;

특히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무~척 지루하게 느껴진다 -_-;;

그러다 나오는 마지막 에필로그 원숭이 실험..
이건 정말 읽어보라고 밖에......
(내용을 다 써놓으면 왠지 영화 엔딩 미리 밝히는 느낌)

2009년 8월 9일 일요일

천개의공감

천 개의 공감 - 8점
김형경 지음/한겨레출판

정신분석은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만 제대로 해낼 수 있으면 생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사랑의 경험을 의식적으로 잘 치러내면 생에 초기에 내면에 형성된 왜곡된 정서들을 다시 체험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탄생시키는 첫 번째 연금술사는 엄마이고,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 과정은 두 번째 연금술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성인이 되어 나누는 사랑은 세 번째 연금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깊은 내면과 직면하는 방법에는 정신분석, 참선 수행, 그리고 사랑의 경험이 있습니다. - p164
0-3세까지 성격의 65%
6세까지 성격의 90%가 형성된다..

완벽한 부모란 없다. 최선을 다한 부모가 있을 뿐.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애정결핍과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사람의 마음
그런 어린시절의 결핍이나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이 사랑이라..흠..



그 외로..
포르노를 보는 남자와 멜로드라마를 보는 여자의 욕망의 근원은 같다는 얘기가 재밌었다. 둘다 사랑의 환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지만 서로 가지고 있는 환상의 형태가 다르다는 얘기.

2009년 7월 26일 일요일

가난해도 재밌게?

가난뱅이의 역습 - 6점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이루

책에 따르면 나는 '어설픈 모범수'의 삶을 살아온게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유쾌한 흐름이고, 가난해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법이랄까? 궁상의 기운을 떨쳐내고 사는 방법들이 인상깊다. 저자의 가정환경(아버지는 작가에 어머니는 아나키스트..)도 큰 영향을 끼친것 같고.

하지만 이미 모범수의 삶에 길들여 져서인지..주변에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의 박수는 쳐주겠지만, 함께 하자면 함께 하지는 못할것같다.

부러우면서도 기인열전같아 구경은 하되 섣불리 따라가고 싶지는 않은 느낌.


남자다움?


여자들이 '여성스러움'이라는 이름하에 암암리에 강요받는 이미지가 있다면, 남자들 역시 '남성다움'이라는 이유로 남자들이 받는 압박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책.

남자를 두렵게 하는 것들 - 6점
헤르만 에만 지음, 배진아 옮김/해토

성적 두려움.
남자는 늘 여자에게 먼저 접근해야 하고, 유혹해야 한다는 은근한 부담감. 여자가 먼저 대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다 뻥. 여자가 먼저 들이대면 남자가 우폭(우월감 폭팔)쩐다고, 은근히 암시를 주되 절대 먼저 들이대지 말라는게 내가 본 여자들이 여자에게 해주는 연애의 어드바이스였다.
읽으면서 얼마전 본 SBS의 초식남 다큐가 생각났다. 초식남에는 두부류가 있었는데, 여자를 공략(?)하는 것 보다 자기를 가꾸는데 자원(시간, 돈, 감정 등등)을 사용하겠다는 부류와 경쟁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을 포기해버린 부류의 초식남이 있었다.
책에 인용된 상담 사례를 보면 두번째의, 경쟁에서 낙오되거나 경쟁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독일에도 꽤 있는것 같다. 유럽은 대단히 다를거 같았지만..사람사는거 세상 어딜가나 비슷한 듯.

생존에 대한 두려움.
경기가 사나워지면 이혼률이 증가한다. 모든 사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자가 실직하면서 사라진 경제력이 문제가 되기 보다는, 실직으로 인해 자존심히 파괴된 남자를 여자쪽에서 견디지 못해 가정이 해체되는게 큰 이유가 아닐까..싶다.

그 외 건강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있긴 하지만 아직 건강한 편이고, 몇번 죽음에 다가가본(죽을뻔해본) 경험으로는..음..그냥 쾌락주의(죽으면 어차피 다 헛것이니 현재를 즐기자..는 태도랄까)로 빠지게 돼서 ;; 그닥 큰 공감은 안갔다.

전체적으로 '남자들은 두려운 대상을 비웃는 것으로 극복하려 든다'는 구절이 제일 찔렸다 ㅋ

2009년 6월 25일 목요일

라이어스 포커

라이어스 포커 - 6점
마이클 루이스 지음, 정명수 옮김/위즈덤하우스
월가에서 잘나가는 금융회사에 낙하산으로 떨어져 살아남고 성장하는 스토리..가 기본이긴 한데, 회사 생활보다는 해당회사인 살로먼이 커가는 이야기가 더 재밌었다.

최근에 문제가 된 모기지 채권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판이 커지고, 급격한 자금유입으로 주택판에 돈이 몰려들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 미국이라 땅이 넓어서 그런지 그렇게 심어진 폭탄이 터지기까지 얼추 30년 가까이 걸린거 같지만 ;;

투자자에게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코스톨라니 아저씨 책에서 본거 같은데, 검색해보니 원문은 아인슈타인의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 책 중반에 나오는 원자로 사고 -> 화력발전 수요 증가 -> 석유가격 상승..을 예측하고 석유선물을 매수하거나, 감자 선물 매수..로 돈을 버는 이야기를 보면서 그 상상력이란게 이런거구나..싶더라.

워렌버핏이 전환사채로 대박내는 부분도 인상적..위기의 기업에 전환사채로 큰 돈을 꿔주고 꽃놀이 패를 손에 쥔다..는게. 역시 장사꾼이 다르긴 다르구나 싶달까. ㅋ

딜리셔스 샌드위치

딜리셔스 샌드위치 - 8점
유병률 지음/웅진윙스
'문화가 밥먹여 준다'는 테마로 이루어진 책. 90년대, '쥬라기 공원이 자동차 수십만대 팔아치운것과 똑같은 수익을 올린다'며 문화 상품이 중요하다는 상투적인 얘기 대신 미국(뉴욕) 문화판의 성장, 현실을 차곡차곡 짚어나가며 문화가 어떻게 돈이 되는지를 설명해준다.

디즈니의 예를 들어 창의성이 꼭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는 부분이 인상적. 사실, 서구의 많은 이야기들이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의 변주인점을 생각해보면 역사와 신화 또한 훌륭한 소스로서의 문화상품인데..그런점까지 짚지 않는 건 좀 아쉽다.

'부모가 살기 힘들어도 생활에 찌든 모습은 되도록 보여주지 말자'는게..참 필요하고 좋은일이지만..결코 쉽지 않은 일. 예전 세대들이 '가난만은 물려주지 말자'며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해도 여유있는 모습은 물려주지 못했고, 그 뒷세대가 IMF를 보며 배운것은 '열심히 일해봐야 팽당하면 끝'이었고, 지금의 젊은 세대는......일자리가 있긴한가..-_-;

같이 읽어볼만한 링크 몇가지:
  • 캐논, 니콘, 디까에 분노하다
    문화평론가..란 사람의 논리치고 빈약하기 짝이없다 못해 안스러울 정도지만, 기존 세대의 문화관을 옅볼 수 있는 글
  • 캐논, 니콘에 분노하기 전에
    앞선글에 걸린 트랙백 글인데..문화산업에 있어 중요한건 사회의 문화적토양. 이라는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이 놓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 미칠 것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 1편, 2편 )
    앞서 얘기했던, '쥬라기 공원 = 자동차 수십만대'식의 논리로 '돈때려 부으면 다 잘될거야'식의 논리가 현실에 펼쳐졌을때 어떤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게 된다.
결론 : 디워는 쓰레기. 돈때려 박는다고 되는게 아님. (......응?)

2009년 6월 21일 일요일

부동산

부동산 10년 대폭락 시나리오 - 6점
다치키 마코토 지음, 강신규 옮김, 차학봉/21세기북스(북이십일)
해제가 조선일보 사람이길래 웬일인가 싶었는데, 노무현이 부동산 가격을 못잡았다고 노무현을 까고 싶었을 뿐. 건설사의 광고수주를 위해 아파트가격 못올려 안달인데다, 부동산거품을 잡기는 커녕 더 부풀리지 못해 안달인 이명박을 지지한 조선일보도 노무현을 까기 위해서라면 부동산 무너진다는 책에 해제를 써준다..노무현을 깔 수 있다면 삼성도 깔 것 같은 그 기개에 놀랐(?)다. -_-

일본은 이미 거품이 꺼진 상태고, 그상태로 10년이상 정체상태의 부동산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하락의 원인은 결국 거품으로 오르던 가격을 더 이상 받아줄 사람이 없어지고, 대출이자에 지친 사람들이 내놓는 매물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면서 폭락시작..일반적 거품이나 연속 상한가 뒤의 연속 하한가를 맞는 주식과 비슷한 모양새다.

프리터가 처음 우리나라에 알려질때 언론에서는 일본의 알바 소득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구지 꾸준히 일하지 않고도 아르바이트 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자신의 취미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이미지로 소개 됐었는데, 알고보니 다 사기 -_-; 비정규직 자리 조차 얻지 못해서 알바로 근근히 먹고 사는 계층이 프리터였다니..;;

일본 건설족의 비리는 만화 '쿠니미츠의 정치'를 통해서 간략하게 알고있긴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우리나라 아파트 건설족들과도 비슷한 모양새.

이미 거품이 꺼진 일본 부동산. 제로금리인 일본에선 도심의 교통좋은곳에 위치한 원룸 월세가 유망하니, 우리도 제로금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88만원 세대주제에) 부동산 투자하려면 도심의 교통좋은 곳에 원룸을 사서 월세를 받는게 제일 낫겠다는 어망한 결론을 내리게 된 책 ;;;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 6점
심영철.선대인 지음/한국경제신문
앞서 읽었던 일본 부동산과 같은 위험요소를 우리나라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폭락외에 해답이 없기도 매한가지.
  • 쏟아지는 신규물량
  • 급격한 인구감소
  • 그나마 있는 세대는 88만원 세대(일본은 프리터족). 구매능력 없음
일본과 우리의 차이라면 일본은 주택위주의 공급이 쏟아진 듯 하고, 우리는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 실수요와는 상관없이 투기 목적으로 내리 지어지다보니 어차피 서민들에겐 둘 다 그림의 떡일 뿐이라 가격 하락을 막지는 못하겠지만.

문제는 시기인데..저자는 이미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피부에 느껴지는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미쳐날뛰고 있다는 느낌. 실수요인 전세가 아직도 미쳐날뛰고 있으니. 몇년전의 역전세난..이상의 가격 대 역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실감하기는 좀 힘들듯 싶다.

가격하락의 증거로 거래량이 얼어붙고 가격대가 내려가고 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거래현황을 보는 방법이 좀 애매하다. 저자 자신도 실제 거래액이 정확하게 공개되는 곳이 없어서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지만, 그나마 공개되고 있는 국민은행 아파트 시세 사이트를 참조하고 실제로 부동산을 발로 뛰면서 자료수집했다고 하니..부동산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검증(?) 해볼 레퍼런스가 부족하다는게 좀 아쉽다.

1,2,3장은 선대인씨가 쓰고 4장만 심영철씨가 쓴거 같은데..4장에서 이야기하는 대안이라고 나온게..이제까지 나온 재테크서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꼭 필요했을까? 싶은 느낌.

뭐, 어쨌든 부동산이 폭락해서 지금의 절반 가격이 되더라도 나에게는 여전히 그림이 떡일뿐일.......현실은 시궁창이야 ( ..)

2009년 4월 7일 화요일

치유의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 - 9점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홍익출판사

일기쓰자..는 얘기로 책한권을 거의 채우고 있다. 일기쓰기의 장점을 찬양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간증..의 형태.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기쓰기 방식은 그닥 어렵지 않다. 반드시 종이에 펜으로 써서 편집불가능한 상태로 마음가는대로 주루룩 써내려 간다. 다시 펴보지 않을 생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심정을 써내려간다.

별것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부끄러운 얘기를 마구 써내려가는것. 자기 감정을 똑바로 쳐다보다보면 일종의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무작정 좋지는 않다. 간혹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기쓰다 애써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깨달아, 그 감정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뻘짓..을 저지르게 될 수도 있다. 후회는 남지 않지만 창피함이 남는건 사실.

그래도 실보단 득이 많다. 그런날이 있었다. 갑자기 가위눌린듯 내리누르는 외로움이 덮쳐들던 날이. 그 무게에 눌려 질식하기 일보직전까지 가며 자존감이 벌레수준으로 떨어져 꿈틀거리던 순간. 나를 구해준 동아줄은 그 별것 아닌것 같던 일기장이었다. 정말 매달리듯 써내려갔고, 그러면서 내 감정을 똑바로 들여다 보니..죽을것 같던 그 먹먹함도 별거 아니더라. 내 감정의 실체를 알고나니 그 먹먹하던 외로움이 조금 풀리면서 다시 숨쉬게 되더라..시간이 좀 더 지나니 이제 그럭저럭 이젠 짐승수준까지 자존감도 회복. 얼른 사람돼야지 ㅋ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 4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책을 보기 전에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지인과의 당시 메신저 대화..
kall : 외모만 중시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신경쓰지 않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만약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눈이 멀게 된다면 그때는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인정받게 될까?
Y : 무슨. 목소리 좋은 사람이나, 피부 고운 사람들이 인기를 끌겠지.
그냥 심심풀이 농담 차원에서 했던 생각인데, 소설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싶었다.


영화는 안보고 책만 봤는데..별로. 신선하지가 않다. 읽고나서 드는 찝찝한 느낌이 어딘가 낯익은 듯해서 생각해보니..예전 무한의 리바이어스를 봤을때랑 비슷. 기존의 법과 질서 같은 규칙 없이 고립된 공간에 놓여진 인간무리의 행동을 다룬점과 전개가 비슷하다. 중간에 18금 장면이 좀 섞여있다는게 차이점이랄까(무한의 리바이어스는 일단 등장인물이 고교생연령..에 성인용은 아니었으니).

결론 : 무한의 리바이어스가 더 낫다. 끝.

2009년 3월 5일 목요일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4점
우석훈 지음/생각의나무

명랑이 우리를 자유케..하겠냐 -_-;

칼럼 모음집..이라는데 명랑함과는 전혀 관계없는 암울한 얘기만 가득한것이..그냥 정치 에세이..같은 느낌.

암울한 얘기를 잔뜩 늘어놓고 명랑하게 살자는 마무리는 전혀 와닿지 않는다. 좀 삐딱하게 보면 약올리는건가 싶기도 -_-;

다른책과 다르게 실망.

2009년 3월 3일 화요일

그림자 자국

그림자 자국 - 6점
이영도 지음/황금가지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단편
......ㅇㅇ?
1권으로 끝나니 단편..이라고 해야 하나 ;;

후반부에 얘기가 좀 튄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챕터 시작의 글머리 마크가 의미를 가지고 있을 줄은 -_-;
덕분에 읽다가 중간에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적당히 설명이라도 좀 있으면 좋았을것을..온라인 연재없이 바로 출판하니 저런 장난도 가능하구나..싶달까 ;;

드래곤라자를 재밌게 읽었다면 재밌겠지만 안읽어 봤다면..좀 미묘. 그냥 따로보기엔 조금 애매하다. 이루릴에 대한 캐릭터 묘사가 좀 적은편이라. 드래곤라자에 대한 지식없이 읽다보면 '얘 왜이래?'하고 어리둥절할 듯. 막판에 '라자는 또 뭥미?' 할 확률이 높..

추가로 알라딘에 공개된 삭제부분

2009년 3월 1일 일요일

괴물의 탄생

괴물의 탄생 - 6점
우석훈 지음/개마고원

지금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런 괴물의 모양새를 갖췄는지를 차곡차곡 설명하고 있다.

1부는 세계 자본주의 역사
2부는 한국 자본주의 역사
3부는 제3부문을 통한 괴물의 해체

이상적인 경제구조는 중산층이 두터운 마름모꼴이라는 말에는 동의.
하지만 우리나라가 8자 형으로 가고 있다..? 글쎄, 난 지금 우리나라는 호리병 모양이라고 보는데..

끼리끼리 모여사는 계급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주거구역 같은 얘기는 부유한 노예들에 나온 것과 비슷하고, 그에 대한 대책도 정부나 기업이 아닌 시민들의 지역 사회 공동체..를 통한 사회 복원(?).

부유한 노예의 현상과 해결책이 조금 더 구체화 됐달까.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의 현실을 짚어 본다는데 의의가 있는 책.

2009년 2월 26일 목요일

건투를 빈다

건투를 빈다 - 10점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푸른숲
한겨레에 연재중인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내용에다 지면에 실리지 않은 상담 케이스를 모아놓은 책.

전체적으로 동어 반복이 많은편이랄까.
대충 요약하면 '행복하자', '어른이 되라'

  - 자기객관화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외국여행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여행을 권한다(자기 객관화..까지는 모르겠지만, 외국나가서 완벽한 타인..으로 존재하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이너스로 한번 질러볼까..도 싶지만 환률이..망할 병박신). 특히 커플의 경우 돈떨어지는 여행을 하면 서로의 바닥..을 보게 된다고 ㅋ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보면 결혼은 서로의 밑바닥을 보기때문에 그 바닥을 감당하지 못하면 불행한 결혼이 된다..고 했던가. 결국 여행은 준 결혼 생활?

인상깊던부분 :
불확실성은 삶의 기본 속성이다. 그것을 삶의 당연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서 삶을 긍정한다는 것은 자기 기만이다.
선택의 누적분이 당신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선택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면 그건 어른..이라는 식.
많은 사람들이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감당하기 싫어 아예 선택 자체를 피해버린다. 그렇게 선택으로부터 도망가면 결국 다른 사람이나 시간이 당신을 대신해 선택을 한다. 결과라는 건 그렇게 당신이 선택을 하든 않든, 어떤 모양으로든 반드시 닥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어느 쪽이 됐건 반드시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시라.

이상하게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은 리뷰가 맘처럼 안써진다. 버버버버 대는 느낌이랄까 ;;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점은, 그의 뚜렷한 세계관.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확고한 시선. 그 시선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 뚜렷함 만은 배울만하다. 과연 나는 얼마나 더 세상을 겪어봐야 내 시각이 생길까.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조직의 재발견

조직의 재발견 - 8점
우석훈 지음/개마고원
현재 기업이 당면한 문제는 외부 환경변수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구성원과 문화에 있다는 조직론의 시각. 재밌다.

인상깊던 부분 + 약간의 코멘트

 - 조직(기업)의 목표는 영속성
처음 취직했던 회사에서, 회사가 무너지는 과정을 차곡차곡 지켜보면서 회사가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 처럼 느껴지던 기억이 났다. 서서히 굳어가며 쓰러지던..모습이. 손발이 굳기 시작하고..결국 숨을 헐떡 거리던 모습..이랄까.

기업이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기업 자체의 생존을 위해서..라고 보면 딱 맞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라면 현재 돈되는 사업에만 꾸준히 집중하다가 사업환경이 변하는 순간 공룡처럼 나자빠질테니. 실제로 그렇게 노력함에도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을 찾기 힘들만큼 회사가 꾸준히 살아나간다는건 어려운 일.

 - 조직. 사람이 모인 조직이 튼튼해지기 위해 외부와는 경쟁하고 내부에는 협력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선 가장 단순하고 선명한 군대 모델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이유..실제로 포디즘(대량생산체제)에 딱 알맞는 구조가 군대..였지만 이젠 조직이 어려워지면 구성원을 소모품처럼 언제든 내칠거라는 불안감이 지배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그런 분위기는 서서히 한계에 다다랐다는 얘기에 동의. 이미 세상은 포스트포디즘(다품종 소량) 시대.

- 조직내 파벌은 막지 못한다. 친목 모임에 가더라도 친한사람과 덜 친한 사람이 생기고, 소그룹이 생겨난다.
회사역시 다르지 않지만, 그런 비공식 네트워크가 회사 정치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아닐까. 그런 비공식조직이 경쟁하고 이권을 다투면 조직이 썩어들어간다는 지적이..참 당연한 얘기면서도 한국 조직들이 잘 못하는 일.

- 빨간펜(남이 해 놓은 작업에 빨간펜으로 고치는 일만 하는 사람, 주로  40-50대 간부급들)
대부분의 젊은세대가 못견뎌 하는 상사의 타입..인터넷 게시판에 상사 욕하는 글은 대부분 저런 빨간펜들 얘기가 많다. 물론 빨간펜들 나름대로는 그 자리까지 고스톱쳐서 올라간건 아니겠지만..세상이 변해도 그들은 변하지 않기에 아랫 세대와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달까.( 책에선 아예 단절된다고 말하고 있다)

- 교회가 신귀족들에게 상담소의 역할을 더이상 제공하지 못하고 점차 쇠락할 것
이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신귀족들에게 대형교회는 상류층의 사교클럽이 되어가고 있다는 면에서 교회는 적응에 성공했다고 본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는 힘들어 지겠지만. 상류층을 위한 교회는 꿋꿋할테니 교회역시 8자형 양극화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

마무리 :
포스트포디즘 시대가 제일 깊게 남은 한마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직원이 조직에 도움이 될것인가, 어떤 조직이 살아남기에 유리한 조직이 될것인가. 책의 타겟(CEO)에 충실하달까. 읽으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살아남기에 꽤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2009년 2월 15일 일요일

그레이브 디거

그레이브 디거 - 8점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황금가지
 역시 이 책도 줄거리 소개는 만화로 대충ㅋ
[웹툰] 다카노 가즈아키 『그레이브 디거』 by 시즈
[웹툰] 다카노 가즈아키 『그레이브 디거』 by 원사운드

 13계단이 재밌길래 작가이름만 보고 뽑아왔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랄까. 빠른전개와 스릴감 넘치는 묘사가 책장을 술술 넘긴다. 주인공이 도망다니는 과정을 보면 꼭 도시모험소설..을 보는 느낌도 들고. 대략 일산-분당 정도의 구간으로 가정하고 보니 어느정도 쉽게 이해되더라. ㅎ
 경찰 보안부 출신 국회의원..을 보니 우리나라의 안기부 출신 부산 국회의원 정모씨..가 겹쳐서 떠올랐다. 그사람이 정계에서 어떻게 실력자가 됐는지의 구조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달까. 우리나라도 파보면 아마 비슷한 구조일거 같은데. 소리소문없이 잡혀가고 싶진 않으니 그부분은 패스.

 결론 : 차카게살자 ㅋ
책을 읽고나서 골수기증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다. 정말 골수이식 홍보 소설이라고 해도 될듯한 ㅋㅋ

호모 코레아니쿠스

호모 코레아니쿠스 - 8점
진중권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한국의 사회,문화를 작가의 유럽생활 경험에 비추어서 서술하고 있다. 산업화가 끼친 사회적 영향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언급됐던 부분이라 좀 식상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설명. 어쩌면 중고등학교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은 산업혁명 전후로 나타난 사람들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지금 돌이켜보면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만 기억나고 그 부작용은 잘 다루지 않고 있으니..
 인상깊은 부분은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의 차이. 우리나라의 해방이후 문맹률이 90%까지 갔었다는 사실은 좀 의외. 조선말기에도 그정도 문맹률이 었는지, 일제의 탄압때문이었는지가 설명되어 있지 않은게 좀 아쉽다. 지금의 인터넷 문화가 구술문화의 연장이라는 점에는 동의. 나 역시 블로그에 논리를 서술하기 보다는 감정을 배설하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까. 기술얘기를 하려고 서브블로그를 만들어서 분점을 냈지만, 정리가 안돼서 제대로 글을 못올리고 있지.
 문화상품을 생산자와 소비자로 쪼개서 생산자만 훌륭하고 소비자는 별거 아니라는 식의 태도는 좀 편협하지 않나 싶다. 소비자들이 판을 넓히고 진화시키는 면도 있는걸. 이인화가 리니지로 소설쓰는것도 원사운드가 호드에 미치는 것도 그안에서 나름의 드라마를 느끼고 표현하는 것인데..사실 로도스도전기도 TRPG에서 나온 소설이고. 실제 게임이든 뭐든 크리에이티브 쪽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쪽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소비자는 잠재적 창조자..라는 변명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ps. 옥정호작가 좀 짱인듯

13계단

13계단 - 8점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황금가지
책 내용에 대한 소개는 대충 링크로 ㅋ
[웹툰]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by 루리코
[웹툰]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by 원사운드

 그냥 아무생각없이 손가는대로 잡은 책이었는데. 의외의 수확.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스릴러 같은데, 아무튼 재밌다. 작가의 영화판 경력덕분인지 오랜만에 책에 나오는 장면을 머리속에 그려가며 영화보는 느낌으로 읽었다.
 정치적인 이유로 사형 집행이 되네 마네 하는 문제들을 보면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사형선고는 하되 집행을 안해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다가 최근 다시 사형집행하자고 술렁거리는거 보면 사법의 문제가 아닌 정치의 문제로 변형되는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2008년 5월 6일 화요일

쾌변독설

신해철의 쾌변독설 - 6점 신해철.지승호 지음/부엔리브로(자음과모음)

고스가 SBS로 옮기고 나서 안들었는데, 그간 MBC나 인터넷방송에서 하던 얘기가 거의 반복돼서 그닥 신선하거나 새로운 얘기는 없었다. 평소 신해철의 방송을 들어본적 없다면 재밌겠지만.

오히려 인터뷰어인 지승호의 질문 던지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그의 인터뷰 책을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

개인적으론 어떤 주제가 됐던, 진중권과 신해철이 토론을 벌이면 무지 재밌을거 같은데..신해철이 진거사와는 붙을 생각이 없다니 조금 아쉽다. 뭐, 실제로 붙여봐야 둘이 같은편 먹을 확률이 상당히 높지만 -_-;

아, 음악적 태도의 차이에서 인상깊던 부분.

그게 윤상하고 저하고의 결정적인 음악적 태도의 차이인데요. 어떻게 보면 서태지도 그렇구요. 특히 윤상이 그런데, 윤상은 사람들한테 보여줄 게 90 정도가 있어도 사람들한테 들키기 싫은 10정도가 그 노래에 포함되어 있으면 발표를 안 해버립니다. 반면 저는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은 90이 있어도 보여주고 싶은 10이 있으면 질러버려요.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면 일단 내지르고 수정, 보완하면 된다는 방식. 어느 분야든 빠르게 성장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공개의 위력..이랄까? 물론, 신해철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의 음악이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