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어찌어찌하여 보게 된 영화. 처음에 제목만 보고 책 더 게임을 영화로 만든건 줄 알았다. ;;
장면 연출이나 연기는 괜찮은 편인데..문제는 스릴러 장르 영화라고 만들어 놓은것이 구성이 엉성하다. 달짝지근 하지만 김빠진 콜라와 같은 꼴.
설정도 엉성한 부분들이 여기저기 눈에 밟힌다. 애인의 집이 사업하다 망해먹고 3억의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시달리는 꼴을 보다 못해 도박에 참가한다는 설정인데, 애인이 사는 집은 마당딸린 단독주택 -_-; 딱 봐도 시가 3억은 훨씬 넘을듯한 모양새의 집.
출연 배우들이 이름값에 맞게 연기는 잘 하는데..신하균의 노인 흉내는 좀 지나쳤다. 억양이나 어휘는 뇌가 바뀌었으니 노인처럼 하는게 맞겠지만, 젊어진 몸을 가지고 구부정한 자세에 노인 목소리를 흉내내는 듯한 목소리는 흉내내기가 지나쳐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이래저래 담배를 중요한 단서로 만들고 싶었던것 같은데, 강조하고 싶었다면 뽀대나게 담배 피우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기 보다는 18 Again처럼 기침 한번 세게 해주는게 훨씬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18 Again에선 할아버지와 손자가 몸이 바뀌는데, 몸이 바뀌고 젊어진 할아버지가 평소습관대로 시가를 피워물고 한모금 빨자마자 미친듯 기침하며 '곧 적응되겠지'라는 대사 하나로 관객에게 '아 몸이 바뀐거구나'를 확실히 보여주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후반부의 신하균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일장 연설은 닭살이 돋을 만큼 유치. 누가 오락용 스릴러 영화에서 교훈을 찾으려 든다고 쓸데없는 짓거리를. 꼰대 티내고 싶었나?
영화를 보고 예고편을 봤는데, 예고가 완전 사기. 치밀한 두뇌싸움?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중반의 늘어지는 내용으로 태반을 잡아먹고 정작 중요한 장면들은 다 쳐낸거 같드만 무슨 치밀한 두뇌싸움. 예고에 낚여서 영화봤다간 욕나올뻔했다.
그리고..가장 결정적으로 열받는게 엉성한 마무리. 어정쩡한 마무리로 이야기를 산으로 보낸다. 몸이 다시 바뀐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엔딩을 만들어서 논란속의 화제가 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완벽한 무책임, 무성의라고 밖에. 감독이 관객에게 대놓고 떡밥을 던지는 꼬라지라니..
덕분에 영화의 모든 내용을 공개해도 스포일러는 존재하지 않을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_-;
ps. DNA가 100% 일치한다면 그건 부모-자식이 아니라 클론이다.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놀았던 티가 너무 나잖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