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7일 수요일

블로그 분리

그전에도 글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다른 얘기 좀 편하게 하고 싶어서 도메인 구입. 3월1일에 삼일절 기념으로 지를까 했는데..그냥 꽂혔을때 질러야 된다는 생각에 충동구매~! 

이제 컴퓨터 관련 글은 blog.kallstoy.net 쪽으로 쓸예정. 기존글 이동은 없고, 그냥 컴퓨터 관련 새글만 새블로그에.

여기는 이제 각종 문화생활 및 잡담용 ㅋ

이제..남의 블로그에 리플달때도 잘 구분해서 써야될텐데..과연 리플의 이중생활(?)이 잘 될지 모르겠네. ㅎ 

2008년 2월 10일 일요일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6점
알렉산드르 R. 루리야 지음, 박중서 옮김/갈라파고스

공감각(共感覺)이란 소리에서 색을 느끼는 것처럼, 한가지 자극에서 여러가지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감각이다. 요리만화에 자주나오는 음식을 먹고 환상을 보는 일도 미각에서 시각을 느끼는 일종의 공감각. 주로 예술가 중에서 저런 공감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니, 공감각을 가진이들이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거겠지.

이 책은 그런 공감각으로 비상한 기억술을 가진 사람과의 인터뷰와 관찰기. 책이 쓰여진 시대가 예전이라, 그때 당시로서는 그렇게 기록하는 방법말고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던 듯. 요즘이라면 MRI로 뇌를 관찰하며 이런저런 실험을 했겠지만, 책은 인터뷰와 몇가지 기억술 실험과 관찰결과만 기록되어 있다.

S는 기억력은 대단했지만, 언어에서 느끼는 이미지와 실제 대상이 일치하지 않는경우 상당한 혼란을 느꼈고 통합적 사고능력나 추상적 사고에는 약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기억때문에 S는 잊는방법을 따로 고안해 내야 할정도로 기억에 시달린다. 결국 그는 5분전의 기억과 5년전의 기억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할때면, 한번 훓어보고 모든시를 외우던 사명대사의 기억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지만, 정말로 그런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장의 위기만을 모면할뿐,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걸 책으로 배웠달까. ㅋ

2008년 2월 9일 토요일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 7점
차드 파울러 지음, 송우일 옮김/인사이트

시작은 강렬했다. 우연에 의한 프로그래밍을 예로 들며, '많은 개발자가 자신의 중요한 경력선택을 우연에 맞긴다'는 부분. 나역시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살아오며 경력관리를 아예 안하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터라, 이래저래 찔렸다.

하지만 자기 계발에 대한 내용은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와 겹치는 부분이 대부분이라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

새로운 내용이라면 결국 월급을 주는 곳은 비지니스이니, 비지니스를 이해하고 자신을 철저히 세일즈 해야한다는 것. 사용하는 시스템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듯, 일하는 분야의 비지니스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라'는 구절은 인상적이었다. 용의 꼬리보다 뱀대가리보다 낫다고하지만. 성장하고 싶다면 용의 꼬리가 되어 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 그간 뱀대가리로 너무 오래 살았다. 반성 또 반성.

파킨슨 법칙을 예로 들며 자신을 밀어붙이라는 얘기엔 동의하지 않는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자신을 밀어 붙인다면 옳은 얘기지만, 휴식없는 질주는 탈진을 불러올 소모전일뿐. 메딕없이 스팀팩을 쓰는 마린이랄까. 일시적인 상승효과가 있지만 결국은 수명을 줄이는 짓이다.

자신을 마케팅하는 방법에 대한 Stage 4는 전체적으로 만족. 다 붙여넣을 수는 없으니 그냥 '다 좋다'는 말로 생략. -_-;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먹고 살기도 복잡해졌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기본에, 프로그램 기술도 알아야 되고, 비지니스 시스템까지 빠삭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갑갑하긴 하지만 그것이 세계경쟁의 현실. 살아나갈 방법을 제시해준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명장

미국영화는 자랑하기 위해 특수효과로 무언가 커다란것들 폭파시킨다. 중국영화는 자랑하기 위해 평지에 사람을 잔뜩 모아놓고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영화는 중국영화답게 사람 정말 많이 나온다. 평원을 사람으로 가득채워 거대한 전투를 훌륭하게 묘사해냈다. 전투장면은 좋다. 실감난다.

하지만, 인물의 심리묘사는 별로. 착한척하는 악당은 어색하기만하다. 조이호(유덕화)나 강오양(금성무)은 그래도 선악을 떠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가는 모양새를 보여주지만, 방청운(이연걸)은 되도않는 정의를 실현하려는 어설픈 이상주의자랄까. 앞뒤가 안맞는 말과 행동으로 철저한 이상주의자도, 철저한 현실주의자도 아닌 어중간한 이기주의자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그럴려면 처음부터 철저히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던가. 중심이 되어야 할 캐릭터가 공중에 붕 떠버린 덕분에 인물 묘사는 힘이 빠지고 드라마는 어리둥절해진다.

결국 영화는 사기꾼에게 농락당한 어느 도적단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사태가. -_-;

전형적인 남성영화라 어르신들과 같이 볼만한 명절 극장 산보용 영화로는 괜찮지만, 거기까지가 한계.

2008년 2월 6일 수요일

배움의 기술

배움의 기술 - 8점 조시 웨이츠킨 지음, 박철현 옮김/이제

체스와 태극권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저자가 체스와 태극권을 배우고 시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풀어놓은 책. 달인을 읽고 읽은 책이라 그런지 유사한 내용이 많다. 달인보다는 좀 더 상세하게 풀어 쓴 느낌. 읽는동안 계속 달인의 내용이 떠올라서 읽기는 편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연습.

'언젠간 되겠지'라며 무작정 반복하는 스타일인 내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분석하는 방식은 새겨둘만했다.

몸의 회복력을 올리기 위한 회복훈련을 명상에 적용시켜 집중력 훈련방법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인상적.

2008년 2월 3일 일요일

더 게임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어찌어찌하여 보게 된 영화. 처음에 제목만 보고 책 더 게임을 영화로 만든건 줄 알았다. ;;


장면 연출이나 연기는 괜찮은 편인데..문제는 스릴러 장르 영화라고 만들어 놓은것이 구성이 엉성하다. 달짝지근 하지만 김빠진 콜라와 같은 꼴.


설정도 엉성한 부분들이 여기저기 눈에 밟힌다. 애인의 집이 사업하다 망해먹고 3억의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시달리는 꼴을 보다 못해 도박에 참가한다는 설정인데, 애인이 사는 집은 마당딸린 단독주택 -_-; 딱 봐도 시가 3억은 훨씬 넘을듯한 모양새의 집.


출연 배우들이 이름값에 맞게 연기는 잘 하는데..신하균의 노인 흉내는 좀 지나쳤다. 억양이나 어휘는 뇌가 바뀌었으니 노인처럼 하는게 맞겠지만, 젊어진 몸을 가지고 구부정한 자세에 노인 목소리를 흉내내는 듯한 목소리는 흉내내기가 지나쳐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이래저래 담배를 중요한 단서로 만들고 싶었던것 같은데, 강조하고 싶었다면 뽀대나게 담배 피우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기 보다는 18 Again처럼 기침 한번 세게 해주는게 훨씬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18 Again에선 할아버지와 손자가 몸이 바뀌는데, 몸이 바뀌고 젊어진 할아버지가 평소습관대로 시가를 피워물고 한모금 빨자마자 미친듯 기침하며 '곧 적응되겠지'라는 대사 하나로 관객에게 '아 몸이 바뀐거구나'를 확실히 보여주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후반부의 신하균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일장 연설은 닭살이 돋을 만큼 유치. 누가 오락용 스릴러 영화에서 교훈을 찾으려 든다고 쓸데없는 짓거리를. 꼰대 티내고 싶었나?


영화를 보고 예고편을 봤는데, 예고가 완전 사기. 치밀한 두뇌싸움?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중반의 늘어지는 내용으로 태반을 잡아먹고 정작 중요한 장면들은 다 쳐낸거 같드만 무슨 치밀한 두뇌싸움. 예고에 낚여서 영화봤다간 욕나올뻔했다.


그리고..가장 결정적으로 열받는게 엉성한 마무리. 어정쩡한 마무리로 이야기를 산으로 보낸다. 몸이 다시 바뀐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엔딩을 만들어서 논란속의 화제가 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완벽한 무책임, 무성의라고 밖에. 감독이 관객에게 대놓고 떡밥을 던지는 꼬라지라니..


덕분에 영화의 모든 내용을 공개해도 스포일러는 존재하지 않을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_-;


ps. DNA가 100% 일치한다면 그건 부모-자식이 아니라 클론이다.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놀았던 티가 너무 나잖아 -_-;


달인

달인 - 8점 조지 레오나르드 지음, 강유원 옮김/여름언덕

책을 한줄로 요약한다면, '정진(進)하라'.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조곤조곤히 풀어나가고 있다. 읽다보면 의지를 돋구는데 꽤 도움이 되는 책.

책이 이야기하는 달인이 되는 다섯가지 열쇠에 내맘대로 코멘트 ㅋ

  1. 스승을 만나라
    (좋은) 스승을 만나는건 분명 큰 도움이 된다. 혼자 삽질하는 것 보다는 책이라도 보는것이 낫고, 책보다는 사람이 백배는 낫다. 책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직접 지도를 받는다는건 혼자할때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주는 피드백의 강점이 있으니까.
  2.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연습, 연습, 연습. 연습자체의 매력을 찾아내라는 이야기.
  3. 기꺼이 복종하라
    (좋은) 스승을 구했다면 무의미한 짓을 시키진 않을테니, 일단 시키는대로 해보라는 이야기. 개인적으론 무작정 복종하라는 스승보단 간략하게라도 이유를 설명해주는 편이 의욕을 돋구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4. 마음에 달렸다
    기본적으로는 연습시에 마음을 집중하라는 의미도 있고, 이미지 트레이닝이 미치는 효과도 의외. 반복 연습시 머리를 비우고 좀비모드-_-로 움직이는 나에겐 의외의 내용이랄까.
  5. 한계를 넘어서라
    단계를 넘는 방법의 하나로 도전을 이야기한다. 목표를 잡고 계획을 세워서 정진하라는 뜻인듯. 그닥 동의하진 않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운동할때 나는 별생각없이 꾸준히 하다가 어느순간 안되던 동작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자신을 보고 놀라는 느낌을 좋아하는 편이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