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에서 매실주를 언급하다가 문득 예전에 먹었던 술이 생각났다.
김사장의 집에가면 김사장 아버님께서 가끔 사오시는 특별한 술이 있었다. 그건바로 막걸리(김사장 아버님 께선 곡주라고 부르셨다). 하지만 가게 에서 볼 수 있는 막걸리는 아니었다. 별다른 포장도 없이 그냥 1.5리터 짜리 음료수 페트병에 담겨오는 막걸리. '밀주'로 분류되는것 같긴 한데...
하지만 그 맛은 시중에서 파는 일반 술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다. 제법 많이 먹어도 숙취도 별로 없다.
그 중 가장 인상 깊던 것은 매실주. 그야 말로 베스트(Best). 가게에서 파는 술 따위와는 비교불가.
돼지저금통에서 마시는 매실주도 맛있긴 하지만, 입에 머금어야 향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매실주는 뚜껑을 따자마자 향이 진동한다. 그 향만으로도 입이 당겨질 정도의 술.
그런데 그런 술을 김사장 아버님과 마시게 되면 흔히들 글라스라고 부르는 물컵으로 마신다. 덕분에 페트병 하나가 금방 텅텅...;;
그당시 jelin과 같이 페트병을 하나씩 얻어 왔는데...jelin의 경우 집에 가져가자 마자 부모님이 보시고 어딘가에 전화를 하시더란다. 뚜껑을 따는가 싶더니 15분 만에 전멸. 결국 집에선 맛도 못봤다고 한다.
뭐, 나야 혼자서 심심할때 마다 야금야금 먹던 덕분에 꽤 오래먹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차츰 떨어지길래 1/3쯤 남았을 때 부터는 손을 안대게 되었다. 글라스로 마시던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향이 신선할 때 깔끔하게 먹어야 했던 것이지. ㅠㅠ
김사장을 얼러서 다시 그 술을 한번 구해 볼까 했는데, 술을 담그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할머니 돌아가시고 자식들이 그 자리에 술집을 열었다고 한다. 그런데......3일만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유는
술이 떨어져서. -_-;;
새술을 담지 않고 그냥 있던 술만 팔았다고 한다. 재고가 충분했다고 생각했던건지, 창고정리식이었는지는 안가봐서 알 수 없다.
아무튼 아쉽다. 누가 맛있는 술 구할 수 있는 정보가 있으면 좀 가르쳐 주시길...
실은 그 매실주를 구해서
(쉿!) ***술을 주문했다 같은 염장성 포스트를 작성하고 싶었지만...구할 길이 없어졌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