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8일 토요일

Gmail for your domain

얼마전 데뱐이 엣찌로 버전업하면서 메일이 안들어온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exim3과 exim4의 설정이 묘하게 틀려서 모든 메일을 튕겨내고 있었다.

메일서버 설정을 이리저리 고치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gmail로 갈아타기로 결정. -_-;

신청과정도 어느새 다 한국어로 바뀌었고, 개인도메인으로 신청했는데도 별다른 초대메일없이 곧바로 설정이 가능했다(설정 다 끝내고 보니 메일이 와있더라..). MX레코드 설정해놓고, 구글쪽에서 서비스준비되는데까지 대략 3시간정도 걸린듯. 의외로 쉽고 간단했다.

용량 2기가에 계정을 50개까지 만들 수 있으니 소규모 기업에서 쓰기에 딱 좋지만..gmail은 사장님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이 아니라 한국에선 개인도메인 가진 사람들이나 쓸듯. ;;

ps. 예전 어딘가의 블로그에서 '국내 포탈은 저런거 안하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본거 같은데..만약 국내 포탈에서 저런 서비스 하면 신문기사 하나 뜰거 같다. '거대포탈. 중소 메일 서비스업체의 씨를 말릴 셈인가'같은 제목으로 -_-;

2007년 4월 24일 화요일

아키텍트 이야기

아키텍트 이야기
야마모토 케이지 지음, 이지연 옮김, 이용원 외 감수/인사이트

디벨로퍼란 말에서 한단계 더 위로 통하기 시작한 단어인 아키텍트. 과연 그 아키텍트란 무엇일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키텍트는 시스템 개발의 전반을 지휘하면서 시스템의 뼈대가 되는 프레임워크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사람이다.

요구사항정의부터 시작해서 여차하면 구현 및 테스트까지 관리하며 참여해야하는 전방위 플레이어 선수겸감독(슬램덩크의 김수겸이 떠올랐다). 거기에 고객과의 외교술까지 겸비해야하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기술과 비지니스를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하고, 가장 중요한 능력인 대화(커뮤니케이션)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하지만 의사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기술적인면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면은 좀 아쉽다.

전체적으로 일본책답게 쉽고 간략하게 쓰여있다. 대략적인 개념을 잡아가는 입문서로서는 괜찮다. 어느정도 자극도 되고 ^^. 이제 책 말미에 있던 참고도서들을 하나씩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2007년 4월 19일 목요일

동양과 서양

이번 버지니아 공대의 총격사건을 다루는 언론을 보면서 이 책이 떠올랐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 미국 신문기자와 중국 신문기자는 원인 분석에 커다란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인은 사건을 일으킨 개인의 특성에, 중국인은 한 개인으로 하여금 사건을 일으키게한 상황이나 주위 여건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입니다.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김영사

미국에선 그냥 '한국계 미국인'의 범죄로 풀어가고 있는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선 '대한의 아들'이 미국에 테러를 가한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이유는 저런 사고방식의 차이가 아닐까.

이번사건이 아니라도, 큰 흉악범죄가 일어나면 범인의 가족,친구,친척등의 인간관계를 다 헤집고 다니며 소문이 퍼지고, 심할경우 '**지역 출신이더라'는 소문까지 퍼지는것이 한국사회이니..이번사건에 대한 패닉현상도 어느정도 이해된다. 미국에서 한국출신들 고생하면 어떻하나..라는 생각이겠지. 하지만 미국은 한국이 아닌걸(직접 가본적은 없지만..-_-).

오늘의 속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세상에 여자가 절반이라도 사겨야 보배

게임이 재밌는이유

  1. 빠른 피드백
    몹을 하나 잡을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며, 곧바로 결과와 보상(돈, 경험치,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다.
  2. 명확한 목표
    패키지라면 엔딩, 온라인이라면 레벨업이나 퀘스트 같은 특정 목표가 있다. 목표가 같을 경우 단합(온라인 게임의 파티)도 쉽다.
  3. 꾸준한 성장
    레벨이 올라갈경우 새로운 기술이나 능력이 생기고, 이전에 못가던 곳이나 몹을 잡을 수 있다.
  4. 안전망
    실수를 저지르거나 실패하더라도 다시 로딩하거나, 여관이나 무덤에서 부활해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이런점을 생활에 접목시킬수 있으면 생활이 게임처럼 재밌을텐데..현실은 미묘하게 어긋나서 어렵다. =_= 

2007년 4월 7일 토요일

나의 Radio heaven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90년대 후반이었던거 같다. 집의 TV가 수명을 다하고 사망해버렸다. 그뒤로 TV를 수리하지도, 새로사지도 않아서 자연스레 밤시간은 라디오와 함께 보내게됐다. 10시의 소라밤디, 12시의 음도, 2시의 배영음으로 마무리하는 5시간의 라디오타임은 자연스레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고, 그때만큼 다양한 음악을 섭식(?)하던 시기도 없었다(라디오니까 틀어주는대로 들을 수 밖에 없으니 ㅋ).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알게된것도 음도였고, 덕분에 조성모의 리메이크를 들으며 '이런 삘이 아니잖아!!!'라며 조성모를 싫어하게 됐다. -_-; 다들 느낌이 비슷했는지 음도에서 조성모의 가시나무는 절대 안나오더라.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던가..당시의 황금라인 DJ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인터넷을 들여놓으면서 서서히 라디오와는 멀어졌지만, 가끔은 그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그시절에 기억나는 일이..소라밤디였나? 게스트로 김장훈씨가 나왔는데, 청취자와 전화연결이 있었다.
이소라 : 가수 누구좋아하세요? (김장훈이란 대답을 기대한채로)
청취자 : 유희열씨요
..일동폭소..
이소라 : 이승환씨도 좋아하시죠?
청취자 : 네. 어떻게 아셨어요?
이소라 : 그쪽 취향들이 비슷하더라구요

들으면서 웃긴했지만..나도 그 부류였다. -_-;

호오..

피드버너에 요런

기록이 찍힐때만 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리퍼러를 보다보니 내 포스트가 스프링노트에 대한 말.말.말

요렇게 요약돼있다. 원문작성시간이 1시40분경인데, 글적힌 시간이 대략 한시간뒤인 2시40분경.

두가지 가설을 세워보면,

  1. 밤새고 모니터링하는 직원이 있다.
  2. 봇이 모아놓은것을 보고 사람이 요약해서 올렸다(시간은 수집시간기준).

요약한 솜씨를 보면 봇은 아니고 사람인거 같은데..'link.allblog.net'으로 시작하는 주소로 링크를 걸어놓은 글이 있는걸보면 사람이 아닌 봇인거 같기도하고..하지만 회원에게만 공개된 네이버카페 글까지 정리해놓는건 봇이 하는 작업같지는 않고..

검색해보니 기초적인 RSS 포스트 자동 분류 시스템같은게 나오는걸 봐선 2번이 정답에 가까운거같다. 봇이 돌아다니면서 rss를 모아서 분류해놓고, 사람이 정리해서 올리는 시스템. 하지만 네이버카페에 공개되는 rss는 제목만 나오는데..내용을 올려놓은건 미스테리(회원수 18명인 카페던데..오픈마루 직원이 그중한명인가?) =ㅅ=

결론 : 역시 심심할땐 뻘짓이 최고 -_-)=b

2007년 4월 6일 금요일

스프링노트

http://springnote.com

오호..이거 의외로 물건이다.

일단 이쁘고(녹색이라 그런지 네이버삘 디자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빠르다(사실 구글독스도 나쁘진 않은데..로딩이 너무 느려서 불만이었다).

그동안 자료정리를 위키/개인비밀위키/구글독스의 3강체제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정도라면 구글과 개인비밀위키를 정리해도 될것 같아서 날마다 조금씩 정리중.

위지윅편집방식이 편리하긴한데..편집기가 가끔 알수없는 저항(주로 모니위키 텍스트를 붙여넣기해서 편집할때)을 해서 소스보기모드로 편집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오지만, 약간의 시행착오와 학습기간을 거쳐 편집기에 적응하니 나름대로 편리하다. 하지만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건 단점(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구글독은 그냥 대충대충 복사해다 붙여넣어도 깔끔하게 달라붙는다. 구글독도 나름대로 html구조화를 깔끔하게 지키고 있다는걸까.

자료를 옮기면서 3년전에 읽은 책을 정리해놓은것을 다시읽었다. 그때는 그냥 좋은말같아 보이길래 일단 베끼고 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쳐넣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와닿는 부분들이 꽤 많다. 제자리걸음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성장한걸까..

김사장에게 추천해줬더니 얼마전 새로사귄 여자친구랑 교환일기 쓰면좋겠다고 염장을 지른다. 괜히 추천해줬다. 내가 왜 그랬을까(자아비판중..).

2007년 4월 1일 일요일

장례식

3월의 마지막날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한달정도 전부터 말씀도 못하시고 숨쉬기도 힘겨워 하셔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착잡해졌다.

상가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릴틈도 없이 운전기사로 발탁(?)되어 장보기부터 손님안내까지 돌아다니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철딱서니가 없는건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슬프진 않았다. 엄마나 삼촌, 이모들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것같았지만.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으니까.

오 랜만에 만난 사촌들도 반가웠고, 철모르고 뛰어다니는 조카녀석들도 귀여웠다. 누나는 애들이 버릇없다는 소리 들을까봐 무척 신경쓰여보이는 눈치였다. 애들이 너무 철모르고 뛰어다녀서 버릇없이 군다고 야단치느라 바빴고..하지만 그런 철없음이 식장분위기를 너무 가라앉히기만 하는것보단 나은것 같았는데..모르겠다. 나는 아직 부모가 아니니까.

영화에서 보이는 서양장례식의 추모식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장례를 지내보니 왜 그런걸 하는지 알것같았다. 고인의 주변사람들이 돌아가며 고인의 모습을 기억하는자리. 나는 한사람이지만 직장에서의 나, 친구들과 있을때의 나, 가족과 있을때의 나는 각기 다른사람이니까. 남은 사람들이 고인의 서로 다른 모습들을 이야기하면서 기억해나가는 의미가 아닐까. 장례식이란 슬퍼하기보다 기억하기위한자리가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