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 8점
제프 콜빈 지음, 김정희 옮김/부키

원제는 TALENT IS OVERRATED(재능은 과대평가 받고있다).

저자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성장한 거장들의 경우 뇌(신경)구조가 다르다고 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미엘린(myelin) 경로가 형성되어 나이를 먹어도 그 분야에 해당하는 작업에 있어서는 노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노화를 피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노화로 인한 약점을 극복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연습하게 된다고..

창의성도 연습에서 나온다는 얘기로 시야를 설정하고 보니 자라섬에서 본 파올로 프레수의 공연이 떠올랐다. 그랜드 피아노에 뭔가를 올려놓고 친다거나, 콘트라 베이스의 현에 줄을 대고 쳐서 북소리를 내는 등 악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변칙연주가 기억에 남은 팀이었는데 '어떻게 저런 주법을 생각해 냈을까'를 연습의 각도에서 보니 연습하다 심심해서 시작한 장난을 하나의 주법으로 발달시킨게 아닐까 싶었다. 혹은 에디슨 처럼 새로운 주법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방법을 시도해 보았거나.

그렇다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란 무엇인가.
  • 성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계된다
  • 수없이 반복할 수 있다
  • 끊임없이 결과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 별로 재미는 없다
안전 영역(comfort zone), 성장 영역(learning zone), 공황 영역(panic zone) 중 성장 영역을 식별하여 성장영역에 머무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1년치 경험을 3년간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안전 영역에서만 머물게 되면 그렇게 되는구나..싶었다. 영역을 식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교사를 두는 것이라고..-_-;;

책에서는 타이거 우즈의 예를 들어서 타이거 우즈가 타이거 우즈인 이유는 얼 우즈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우리나라라면 김연아가 비슷한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정말 재능이 존재한다고도 본다. 그런 지루한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재능이라고.

ps. 책을 읽다가 문득 슬램덩크로 보는 교육이 떠올랐다.
예제로 제시한 강백호의 훈련을 보면 책에 제시된 계획된 연습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