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잡음이 하도 많아서 그냥 안보고 조용히 살려했는데..지인중에 '고질라'마저 재밌게 봤다는 괴수영화 매니아가 있었을줄이야..OTL
보고나서의 평은 두갈래로..
용가리를 보고 디워를 본 이 : 정말 장족의 발전인걸 ^o^)=b
트랜스포머를 보고 디워를 본 나 : 이게 뭐니 이게 -_-)=p
뭐, 제작때부터 미군의 대대적인 협조를 받고, 물량으로 진짜 차를 있는대로 마구 뽀개가면서 찍은 트랜스포머와 비교하면 좀 미안하지만, 개봉시기가 겹쳐버리니 별수있나..이로서 올 여름에 본 영화 순위는 다이하드 > 트랜스포머 > 디워.
지난달에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스토리가 안드로메다라도 화면빨만으로도 재밌는 영화가 나오는구나'하는 생각은 했었다. 그래서 디워도 어느정도 기대는 했었는데..이건 스토리가 블랙홀. 스토리가 빨려들어가서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중간중간 뜬금없는 이야기 점프와 디테일 부족한 설정들..주인공이 기자증 하나로 폴리스 라인을 마구 넘어다니고, 병원을 마구 후벼대며(한국 기자냐..), 방송국 컴퓨터에 NSA로그인 화면이 떠있으며, 전국민 데이터베이스를 카메라맨이 마구 뒤져대는 장면은 대체 기본적인 조사라도 해보고 만든건지 알 수 없는 장면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차를 덮썩덮썩 얻어타는 장면은 도저히 이해불능..
초반 조선시대 장면은 그야말로 후레쉬맨..심의를 위해서인지, 괴물이고 사람이고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들만 있다. 배우들 연기는..그 옛날 우뢰매 시절과 별 차이가 없..
브라퀴의 새라 추격신. 이거 심각하다. 추격신인데 긴장감이 없다. -_-; 이무기와 차량의 합성티가 나는 부분은 실사합성이 어려운 작업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새라의 존재를 본능적으로 느끼는, 그래서 언제 어디서 습격할지 모르는 이무기에게 쫓기는 사람들이 너무 평온하다. 중간중간 카페테리아도 들려서 가볍게 식사도 하고, 해변가에서 데이트하며 키스도 하고, 정신과의사에게 전생 상담도 받고 말이지. 대체 어디가 쫓기는 사람들이야? 이건 스토리(시나리오) 이전에 연출의 문제.
CG는 대체로 수준급. 가끔씩 멈춰있는 배경에 캐릭터만 움직이거나, CG로 굴러가서 부서지는 티가 팍팍나는 자동차나 헬기가 나오는 장면을 제외하고, 순수 CG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들은 훌륭하다. 확실히 장족의 발전. 하지만 지나친 CG의 남발과 CG에만 공을 들인 덕분일까? 영화를 위해 CG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CG를 위해 실사를 대충 찍어서 합성한 느낌. 그래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설픈 느낌이 난다.
마지막 이무기 격투(?) 장면은 오로지 CG뿐이라 그런지 훌륭하다. 그 장면은 인정. -_-)=b
심형래가 방송에 나와 여러번 얘기한 로케이션 매니저 해고하고 구해온 탱크 장면은 완벽하게 낚였다. 방송에서 하도 자랑스럽게 얘기하길래 뭔가 화려하게 벌렸나보다 했더니..그냥 제자리에 서서 총만 좀 쏘고 CG로 대포 두어번 쏘고 뒤집어지며 끝. 그냥 모형탱크 갔다 놓고 찍었어도 별탈없겠던데..-_-;
뭐, 이래저래 까는 얘기만 했는데..이건 디워를 일반영화 취급하면 그렇다. 기준점을 우뢰매 같은 특촬물의 연장선상에 놓고 보면 최고의 B급 영화라는 의견에 동의.
한줄요약 : 비디오용 영화.
ps. 농담 하나 : 브라퀴 입장에서 본 디 워
여의주라고..지존 템 하나 있어서 어케 먹어볼라고 아트록스 길드원들한테 부탁해서(저렙 길드원까지 모아) 간신히 몹 소환했더니, 길드원들은 광역한방에 다 녹아버리고 아이디 '착한이무기'라는 놈이 뜬금없이 나타나서 몹스틸로 아이템 홀랑 닌자해버리네..따질려고 따라가니 템먹은 기념이라고 PK..ㅅㅂ
ps2. 심빠들 작작좀 해라. 심빠들 덕분에 심형래까지 싫어졌다. 관심없던 아이돌 그룹이 빠순이들 덕분에 안티 늘어나는거 모르나. TV에선 심형래가 징징거리고 인터넷에선 심빠들이 발광하고..잘 돌아간다.
ps3. 충무로 음모론 어쩌구 하는건 좀 유치하지 않나? 심형래 차기작이 '라스트 갓파더'라던데, 결국 조폭(마피아) 코미디잖아? 그럼 심형래가 충무로에 굴복해서 충무로 트렌드를 따라 가는거야? 푸힛.
ps4. 모 블로그 보니..올블타고 온 심빠들덕에 'allblog sucks'라고 블로그 쥔장이 코멘트에 혼잣말 하니, 올블 직원이 냉큼 달려와서 '왜 우리 서비스 욕하나염?'이라고 따지더라..-_-; 그런 얼척없는 꼴을 피하기 위해 올블에 이 글은 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