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 좋아서 봤는데..영화는 괜찮다. 다만, 조조나 평일 낮시간 처럼 비교적 사람 없을 시간에만 보기를 추천.
회사짤려 여자한테 차여..죽을라고 했는데 죽지도 못해..
살기도 힘들고 죽기도 힘든 상황에서 본능은 결국 살라고 외치고..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한가지라며 결국은 삶을 택하는 남자..
히키코모리 여자..여자에 대한 캐릭터 설명이 부족하다. 애시당초 왜 히키가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약하다. 외모 때문이라면 좀 더 과감하게 얼굴의 1/3~1/2 정도를 흉터로 덮었어야 되지 않을까..싶은데. 외출장면은 재밌었다. 그야말로 '히키의 세상대모험'이랄까 ㅋ
하나는 밤섬에서, 하나는 독방이란 섬에서 살아가는 두 김씨의 서울 표류기..어딘가 '어바웃 어 보이'의 '모든 사람은 섬이다'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전체적으로 러닝타임이 좀 짧은 느낌이다. 여자에 대한 캐릭터 묘사도 그렇고, 초-중반까지 몰입을 잘 유도해 가다가, 중반이후의 전개는 대충대충 급하게 마무리 짓는 듯 하달까.
려원..캐릭터 때문에 살을 뺀건지 과도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인지 몰라도, 좀 많이 말랐드라. 영화용으로 뺀 살이라면 촘 대단하달까.
기억에 남는 부분들
- 똥싸면서 울기
(만화 '식객'중에 장례식 끝나고 밥퍼먹으면서 우는 에피소드 생각나더라)
- 짜장면은 희망입니다.
- 짜장면 먹으며 울기 ;;
- 옥수수..그래 옥수수..
ps.
내 개그센스가 이상한건지 다른 사람들 개그센스가 이상한건지는 몰라도 보는 내내 웃는 타이밍이 어긋나서 보기 불편했다. 삶의 애환이 담긴 똥싸면서 우는 장면에서 대체 왜 웃는건데??
거기다..남자 끼고 온 여자들의 오버가 영화 내내 방해요소. 언제부터 그리 깔끔들을 떨었는지 조금 지저분한 장면만 나온다 싶으면 '어우~', '어떡해~' 등등의 오바질이 여기저기서 속출..막상 영화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극장에서 터지는 오바질에 손발이 오그라들더라.
영화끝나고 감독이랑 주연배우(정재영)이 무대인사하러 올라왔는데..음..뭐랄까..여러군데를 다녀서 그런건지, 하기 싫어하는 티가 팍팍 ;;
ps2.
이 영화를 코미디의 틀에 넣고 보면 좀 짜증나는 영화고, 드라마로 놓고 보면 잘만들었다.
ps3.
무대 인사때 정재영이 'T4대신 저희 영화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애국자 입니다'라고 할때 웬 시대에 뒤떨어진 애국자 마케팅인가 했더니......알고보니
그냥 병신이었구나......아..똥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