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악필이다'라는 말이 있다.
상당히 좋아하는 말이다. ^^;
이유야 당연히...절대 내 글씨는 알아보기 쉬운편이 아니니까...ㅡㅡa
고등학교때까진 별 지장이 없었는데...이놈의 대학을 들어오고 나니 글씨가 상당한 지장을 주더구만...난 '대학가면 레포트는 다 워드로 쓴대'라는 말에 무척 기대하고 자신만만했었지만...레포트는 다 손으로 쓰라더군 ㅡㅡ; 워드로 쓰면 넘 쉽게 베껴서 안된다면서 ㅡㅡ;
레포트는 그래도 좀 나았다...정말 결정적이던건...시.험.
뭔넘의 주관식이 그리도 많은지...고등학교때는 다 객관식이었는데 ㅠㅠ
덕분에 서술형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본 기억이 거의없다.
생각해보면 점수가 잘 나온 과목들은...대부분 단문형의 시험문제나...실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것들이었군 ㅡㅡa
물론 손으로 써야하는 레포트로만 점수를 메기는 실험은.......생각하기도 싫다. ㅡㅡ;
내 글씨가 왜 그런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우선은 급한 성격이 그중 하나. 글자하나가 제대로 그려지기까지 못기다리는 거다. 빨리 다음글자를 써야 하니까.
그리고, 천재는 악필이라는 말을 뒷받침 해줄만한...
'글씨는 생각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수 많은 생각들을 모두 담아내기에 글씨란 너무도 느린 수단 일 수 밖에 없다. 컴퓨터가 일상화 된 이후 조금은 나아지긴 했지만 (자판을 보지 않고 치는 사람에게는 글자한자를 쓰는것보단 치는것이 월등히 빠르다.) 그나마도 그렇게 빠르진 않다.
물론 그건 정말 머리 좋은 사람들 얘기고 ㅡㅡ;;
내 경우는......난 상당히 잊는것에 익숙한 편이라는것이 큰 이유....... 간단하게 말해서...잘 까먹는다 ㅡㅡ;
덕분에 어떤 글을 쓸때 생각을 글로 옮기다 보면 생각했던 것들을 쓰면서 까먹어 버린다. ㅡㅡ;; 100자 정도 생각했다면 종이에 그려진것은 50자 정도랄까...;;
그래서 제대로 마음먹고 쓰는 글 보다는 간단하게 생각의 키워드들만 종이에 끄적거려 놓는 편이다. 대부분 단문, 내지는 몇개의 단어와 동그라미, 선등만이 종이에 남게 된다. 물론 정리를 하지 않는 습관탓에 대부분 알수없는 메모들이 되어버리지만....;;
그렇게 흘려버린 생각들이 대체 얼마나 많았던가...으흐흐흐흐흐...;;
요즘은 그나마 머리가 나빠진 관계로 좀 나아졌지만 ㅡㅡ;; 정말 심하던(?) 시절에는 말로도 쏟아지는 생각을 다 정리 할 수 없었다. 그 시절엔 말도 상당히 빠른편이었지만...역시나......말하다 까먹는 경우도 상당했다. ;;
끔 휴대용 소형 녹음기 같은게 하나 있으면 어떨까 싶긴 하지만...구입할 예정은...아마 없을것 같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내가 상당히 머리가 좋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같다 ^^;
기실...넘쳐나는 생각의 대부분은 딴 생각들이다. 삼천포로 빠지는데 상당한 재주를 지니고 있을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