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4일 토요일

散文


사람은 늘 누군가를 연기하며 살아간다. 직업인으로서의 나, 가족으로서의 나, 누군가의 친구인 나..등등..내안의 존재하는 나는 내가 가진 관계의 가짓 수 만큼 존재한다. (얼마전에 드래곤라자 다시 읽었다 ㅎㅎ)

그 모든것에서 벗어난다면 온전한 자신이 될 수 있을까? 무엇에도 영향받지 않은 상태라면?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서 벗어나 조용히 혼자가 되는것. 자기 자신을 넘어 망아(忘我)가 명상의 목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가끔은 혼자 있을 필요도 있지 싶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에서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심리적 과정이 연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말 죽은건 나 자신. '누구누구의 남자친구'이던 자신이 죽어없어지는것이 이별이 힘든 이유가 아닐까. 누군가를 만나고,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하지만 그렇게 발견된 새로운 자신의 죽음.

아직도 가끔 술에 취할때면 죽은 자아의 망령이 되살아나곤 한다. 하지만 언데드는 언데드일 뿐..술에서 깨고 나면 남는건 후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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