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7일 토요일

어째서 블로그가 펌질 창고가 되어가는가

스크랩 금지는 폐쇄성?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트랙백이므로 존대말을 사용하겠습니다.

포탈이라고 불리는 곳들의 서비스형 블로그에 어김없이 있는 기능이 바로 '펌'혹은 '스크랩'이라고 불리는 기능들입니다. 이런 기능들 때문에 '블로그는 개인자료 창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종의 개인용 스크랩북으로 오인되고 있는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문화는첫째로 예전 PC통신 게시판의 '펌'문화로 부터 시작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PC통신 게시판의 특성상 한게시판에서 다른 게시판으로 옮기려면 (어느덧 추억이 되어버린)pr같은 명령으로 글을 캡쳐한 뒤 다른 게시판에 가서 '쓰기'를 누르고 직접 붙여넣는 수 밖에 없어서 생긴 문화가 웹환경에서도 그대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둘째로, 우리나라 웹상의 자료는 휘발성이 강하다는것이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외국웹은 잘 안돌아 다녀서 모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링크를 걸어놓은 것이 어느날 가보면 페이지가 없다고 에러가 뜨거나, 홈페이지 리뉴얼, 이사등의 이유로 자료가 하루 아침에 날아가 버리는 일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자료를 내 수중에'라는 심리로 링크를 걸기 보다는 '퍼날라서'안전하게 보관하고 싶다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미니홈피 같은 문화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는 '공개되어 있다'는 사실은 어느사이엔가 묻혀져 버리고 '개인의 공간'이라는 면만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블로그가 이런저런 자료를 퍼다 정리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듯 합니다(주로 포탈의 블로그들을 중심으로).

분명 웹에는 link라는 기능이 있고, 블로그에는 트랙백이 있음에도 그대로 copy & paste가 일어나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enbee의 링크블로그나 bloglines의 클리핑기능 같은 것들이 스크랩의 바람직한 형태이긴 하지만, 그런 개념이 퍼지기엔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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