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7일 목요일

구글의 피라미드 마케팅

자주 가는 게시판에서 한동안 orkut에 관련된 글이 올라오고
그 글에 답글이 계속 달리는 일이 있었다.
결국 그 글타래는 더이상 답글을 달지 못하게 잠겼고,
잠기기 전까지 대부분의 내용은 초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orkut는 기존 회원의 초대가 없으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별로 관심도 없었고 초대해 주는 사람도 없어서 신경끄고 살았지만,
적절한 폐쇄성을 이용한 마케팅 효과가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전환하고 blogkorea를 자주 들어가게 되는데
gmail에 초청해 달라는 글들이 자주 보인다.

gmail사용기 같은 글에는 어김없이 초청해 달라는 코멘트가 달려있다.
그것도 모르던 사이에 처음 코멘트를 다는 사람도 가끔 있는 듯 하다.
물론 내용은 '초대해 주세요'
성격이 모나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같은걸 잘 못하는 내가 보기엔 상당히 과감해 보인다.
이베이에서는 초대를 경매에 붙이기도 한다는 얘기도 있다.
구글의 어떤 점이 그렇게 사람들을 용감하게(?) 만드는 걸까?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단지 용량만 큰 이메일이라면 사실 국내에도 있다.
써보진 않았지만(-_-) 천리안이 메일용량 무제한을 카피로 한동안 광고를 했었고,
보관기간의 제한이 있긴하지만(이건 써봤다 -_-v) 나우누리의 메일도 용량은 무제한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메일 서비스를 위해 천리안이나 나우누리에 가입한다는 사람은 못봤다.
어쩌면 메일 때문에 천리안이나 나우누리에 가입했지만,
별로 광고할 만한 일이 아니라서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용한 사람들이 있었을것 같긴하다.

gmail이 지금처럼 화제가 되는건 큰 용량이나 몇몇 사용기에서 보이는 기능의 장점보다는
orkut로 이미 한번 재미를 본 피라미드 마케팅 덕분이 아닐까?
아무나 가입할 수 없다는 건 결국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선민의식을 주고
사용자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올라가고
스스로 gmail에 대한 광고를 하면서 고객인 동시에 홍보요원이 되는 효과도 누리는 것 같다.

어쩌면 gmail은 서비스를 오픈한 뒤에도 가입방식을 지금의 방식으로 계속 이어갈지도 모르겠다.
아무나 가입할 수 있게 된다면 가치가 지금 같지는 않을테고,
뒤따라오는 다른 이메일 서비스 업체와의 차별성도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나도 이 블로그를 피라미드 방식으로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pLog는 처음부터 멀티유저, 멀티 블로그를 생각하고 설계된 블로그 프로그램이니..
아는 사람한테만 회원가입하고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해서
추천으로만 가입과 블로그 개설이 가능하게하면 사람이 몰릴까?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보면 두어명에서 회원수 증가는 멈출 것 같다. -_-;

ps. 써놓고 보니 블코에 비슷한 글이 있네...;;
트랙백을 보내려해도 글 수정에서는 트랙백이 없으니...대략 낭패군...;;
개발팀에 수정에서도 트랙백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능제안을 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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