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9일 일요일

실행하기엔 조금 위험한 장난

가끔 에스컬레이터를 타다보면 내려가는 방향과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엇갈려 있는 에스컬레이터들이 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구조. 만약 올라갔다면 내려가기 위해선 반대편으로 가야하는 구조의 에스컬레이터.

나는 가끔 그런 에스컬레이터 구조를 볼때면 한가지 장난이 떠오른다.
가운데서 방향이 다른 사람이 엇갈리는 순간. 반대편 사람의 뒷통수를 한대 후리는 거다. -_-;

서로 방향이 다르므로 따라잡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특히 그런 구조의 에스컬레이터는 대부분 쇼핑센터 같이 건물이 크고 사람이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거리도 있지만 사람이 걸리적 거려서 더더욱 이동이 힘들어진다.

한번쯤 해보고 싶지만 무턱대고 저지르기엔 좀 위험한 짓이라 아직 못해보고 있다.
가끔 친구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면 이 이야길 하는데, 모두 재밌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마디 덧붙인다. '니가 한번 해봐' -_-;

결론, 모두들 에스컬레이터 탈때는 뒷통수를 조심하자. -_-)/

2003년 10월 6일 월요일

버스의 법칙

- 평소에 무지 잘오던 버스도 타려고 기다리면 안온다

- 기다릴땐 그렇게 안오던 버스가 다른버스를 타야 할때는 무지하게 잘온다
(간혹 두대가 오손도손 붙어가기도 한다)

- 기다리는 버스는 꼭 길 건너에 온다

- 놓치는 버스는 자리가 널널하다

- 뒤이어 오는 버스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2003년 9월 11일 목요일

Coffee

난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덕분에 가끔 어딘가에 손님으로 갔을때
묻지도 않고 커피를 내오면 무척 난감해진다.이미 내왔는데 거기다 대고 '저 커피 안마시는데요'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먹자니 이건 도통 맛이 없고..
해서 적당히 마시는 시늉만 하다 냉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끔 분위기상 남기기가 곤란할때는 눈 딱감고 원샷 해버릴 때도 있지만,
그럴때의 커피맛은 한약보다 더 쓰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간단한 차를 내올때 묻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냥 아무말없이 커피를 내온다.
우리문화의 특성상 자기가 괜찮으면 남도 그럴거라는 생각들 때문인지 몰라도.
(이문제는 술자리 같은곳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건 논외로 하자)

어쨌든 그런 훌륭한(?)문화 덕분에 나름대로 커피맛에 적응해보려 노력했지만
그 텁텁한듯하면서 쓴맛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같은 쓴맛인데 술은 그렇게 싫지 않다. 신기하게도 ^^;)

그런 나이기에 자판기 커피는 당연히 싫어하지만,
캔커피는 누가 사주면 마시는 정도다. 캔커피는 우유가 약간 들어가서
내가 싫어하는 커피 특유의 맛을 상당부분 죽여준다. ^^;

가장 맛있게 마신 커피로 기억하는건 C모양에게 얻어먹었던 커피.
커피 타준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난 밀크커피'라고 했고,
그게 뭐냐길래 프림대신 우유 넣으면 된다고 반쯤 농담으로 얘기했는데
그 반은 농담으로 한말에 정말로 밀크커피를 만들어서 가져왔다. ;;

어쨌든, 맛은 정말 좋았다.
그 뒤로 몇번인가 그때의 맛과 유사한 맛을 내보려 나름대로 이리저리 조합해봐도
그때의 그 맛은 나지 않는다. 물어볼걸 그랬나 :(
어쩌면 날 싫어해서 무언가 이상한걸 탔을지도 ㅡㅡ;;

시도해본것중 가장 무모했던건 원두커피에 우유를 탄 것 ㅡㅡ;;
어지간한건 다 먹는 나이건만...설탕 잔뜩 풀어서 반쯤 마시다가 결국 포기했다.

2003년 9월 1일 월요일

컬쳐쇼크(?)

예전, 전주에 갔을때의 일이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던중, 독특한 메뉴가 하나 보였다.
그것은 바로 '상추튀김'이란 메뉴였다.

순간 내 머리속엔 '상추를 어떻게 튀기지?'라는 물음이 스쳐지나갔고,
곧 깻잎튀김을 떠올렸다. 아마도 깻잎튀김처럼 상추를 튀기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물기많은 상추를 어떻게 튀겼을까?
호기심을 선배가 간단히 해결했다. 주문...ㅡㅡ;

그러자 테이블에 놓인것은......그냥 튀김 몇조각과 상추 한접시였다.
튀김을 고기 쌈싸먹듯이 그냥 상추에 싸먹는 거란다. 어허허허허허...
그때의 그 허탈함이란.

그 순간엔 정말이지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것이, 전라도 지역에서는 튀김을 그렇게도 먹는단다.
그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그동네에서는 그렇게들 먹는다고 한다.
광주에가면 줄서서 먹는 오징어 튀김집이 있는데, 거기도 상추에 싸서 먹는다고 한다.

더불어, 부산에 가면 순대를 소금이 아닌 막장이라고 부르는 쌈장 비슷한 장에
찍어먹는다고한다.

2003년 8월 15일 금요일

닭개장의 깨우침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이자 말복이다.

예전에 초복, 중복, 말복, 광복으로 복날이 4개라는 개그도 있었는데
아마도 국민학교 다닐때 쯤이 아닐까 한다. 그 당시에는 뒤집어 지게 웃었지만
지금은 그런개그를 듣는다면 비웃음밖에 안나올듯 싶다. 타락한걸까?
아무튼,복날음식으로 대표적인것이 개고기, 삼계탕, 육개장 정도인데
그중에 삼계탕, 정확히는 닭에 대한 잡담을 하자면...

난 닭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이렇게 더운날 통닭에 생맥주 한잔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조합이 있을까? 닭집 앞을 지날때면 풍겨오는 냄새에
침이 꿀떡꿀떡 넘어가는건 정말이지 어쩔 수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 사는 집 근처엔 마땅한 닭집이 없는 덕분에
먹고 싶다는 욕구를 억눌러야 하는 고통이 없긴 하다. ^^;
(하지만 오늘 문앞에 붙은 닭집 광고를 보는건 상당한 유혹이다 ㅠㅠ)

예전 학교식당에는 가끔씩 '닭개장'이란 메뉴가 있었다.
당시 가격이 1500원이었으니 1800원하던 메뉴에 비해선 싼 메뉴였다.
그도 그럴것이, 떨렁 밥한그릇, 국, 김치 정도가 메뉴의 전부였으니까.
1800원짜리 고급(?) 메뉴는 반찬이 몇가지 더 나왔었다.

하지만, 학교식당의 그 1500원짜리 닭개장은 정말 걸작이었다.
가끔 요리 만화를 보면 요리를 먹는 사람들이 한입 먹는 순간 황홀경에
빠져들어서 둥실둥실 떠다니는 장면들이 있다.
학교 식당의 그 닭개장도 비슷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닭고기를 한입 먹는 순간 닭의 힘겨웠던 생애가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주루룩 눈물이 흐른다.

'닭아, 너 정말 고생만 엄청나게 하다 죽었구나 ㅠㅠ'
좁은데 갇혀서 알만 낳다가 알을 못낳게 되자 단돈 500원에 팔려나가는
한마리 암탉의 슬픈생애에 대한 동물 다큐멘터리를 한편 본 느낌이랄까...ㅡㅡ;;

학교 앞 식당에서는 닭개장이 2000원 이었다.
그 닭개장을 먹으면 '얘는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았구나..'
라는 느낌이 머리를 바로 스치고 지나간다.

학교식당 음식은 닭개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지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바로 닭의 생애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깨우침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닿을때마다 후배들에게 말한다.
'학교식당에 닭개장이 나오면......그냥 500원 더 주구 밖에 나가서 먹어'

2003년 7월 13일 일요일

귀신이야기(?)

예전에 명리학관련 소모임에 가입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모임이지만...

그 모임에 정모에 한번 나갔었다.
그 중 한사람이 내 사주를 보고는A : 혹시 꿈에 귀신 같은거 안나와요? 귀신이 좀 붙는 사주 같은데..
kall : 아뇨, 전혀 안나오는데요..;;
B : 이건 발산지기(發散之氣)가 강해서 귀신 붙는 사주는 아니야

라고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렸었다.

어쨌든 그 모임 이후로 어느날인가...
꿈에 귀신으로 추정되는 무엇인가가 나타났다.

그런데......여자였다...

어쩌겠는가...아무생각없이......덥썩......끌어안았다. -_-;
꿈속에서의 느낌치곤 의외로 포근하더군...;;
그대로 끌어안고 있으니 사라지드라...

그 뒤로 그런 꿈은 거의 안꾸고 살다가..
하루는 김사장네 집에서 잠을 잤다.
방3개짜리 집이었는데...안방, 김사장방, 옷방으로 되어었었다.

김사장의 침대에서 자다가...누군가를 밀어서 침대밑으로 떨어뜨린후 -_-;
죄책감을 반쯤 싸서 옷방으로 옮겨가서 잤다.

집에 빈방이 있으면 그 방에는 귀신이 살게 된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그런 얘기도 얘기지만...
방 자체가 옷장 두어개랑 거울밖에 없어서 들어가면 좀 싸늘한 느낌이 들던 방이었다.
어쨌든 거기서 못잔 잠을 마저 잤다...그런데...
꿈에 귀신으로 생각되는 것이 나오더군...

그런데...그때도 여자드라......
어쩌겠는가...또 끌어안았지 뭐 -_-;

이상한것이...다 끌어안으면...없어지더라...내가 그렇게 싫은가 -_-;



나중에 jelin군에게 그 얘기들을 해줬더니 딱 한마디로 정리하드라

jelin : 그건 단순한 욕구불만이자나

......ㅠㅠ

2003년 6월 24일 화요일

비밀(秘密)

결혼은 커녕 애인도 없는 주제에 한껏 감정이입해서 봐버린 영화 ㅡㅡ;;

어쨌든 감정이입이 충분히 된 덕분에 상당히 재밌게 봤다......

인상깊던 장면은...

- 私たちは宇宙から來たった!(우리는 우주에서 왔다)
: 이장면에서 한번 뒤집어 졌다...

- 라면집에서의 대화(운전기사의 가족 이야기)
: 헤이스케의 심경변화의 키워드가 되는 장면...대충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가 예상되드라...

- お父さん(오또상)
: 보는 순간 드는 생각 '어? 아줌마 쇼하네 ㅡㅡ;'
...이어지는 장면들로 인해 잠시 긴가민가 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들통...ㅡ.ㅡ
아줌마의 심정을 이해하고 보면...그 뒤는 상당히 안타까운 장면들...

결론은...없다.
그냥 재밌게 봤다구 ㅡㅡ;;